KB손보 실적 '뚝뚝'... 양종희 대표 연임했지만 속내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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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실적 '뚝뚝'... 양종희 대표 연임했지만 속내 복잡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3.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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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과 해외 적자 탈출 등 굵직한 숙제 산적
지난해 당기순익 2,623억원 기록, 전년대비 20.5% 감소
▲양종희 KB손보 사장. 사진=KB손해보험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지만 부진한 실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서 양 대표는 지난해에도 악화된 실적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교체설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그는 KB손보를 KB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윤종규 회장의 지지를 받아 3연임에 성공했다. 

양종희 대표는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KB금융 내에서 경영관리와 전략기획부 등을 거치며 전략통으로 성장했다. 그런 양 대표에게 윤종규 회장이 마지막으로 경영실적을 입증할 기회를 줬다는 분석이다.

3연임에 성공한 양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은 단연 실적 개선이다. KB손보는 업계 빅4에 드는 대형 손보사지만 최근 30% 가까이 순이익이 하락하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2,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나 감소했다. KB손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상승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 단기 상품으로 실적과 직결된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03%로 적정 손해율 80%를 넘어섰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 중 높은 수준이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점유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12.1%로 전년 동기 대비 0.6%p 하락했다.

해외사업 적자 문제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에 이어 2017년 해외 원보험(해외의 보험계약자로부터 직접 인수한 보험계약)에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KB손보는 2013~2015년까지 미국 거주 소상공인들에게 일반배상책임보험을 팔았다가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KB손보는 미국지점 지급준비금 적립과 위험기준 지급여력(RBC) 비율 회복에 약 2,3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붓느라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문 손실이 장기화되면 재무 상태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 대표의 CEO 생명줄은 2분기부터 어떤 돌파구를 찾아나갈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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