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자율주행기술 국산화...현대차 중국에도 밀려 1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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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자율주행기술 국산화...현대차 중국에도 밀려 15위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3.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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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 분석 
선두그룹, 구글 GM 포드 등 미국 기업 싹쓸이
중국 바이두, 일본 도요타...처음으로 TOP10 진입 
기업 간 합종연횡, 자율주행 스타트업 인수 활발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 사진=시장경제DB

국내 자율주행 기술 선도기업인 현대차의 기술경쟁력이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주춤한 사이 중국의 바이두와 일본 토요타 닛산 등은 관련 기술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자율주행기술 글로벌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구글 GM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은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경쟁에서 경쟁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기술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자율주행 상용차 개발을 연구 중인 세계 주요 20개 기업의 기술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는 각 기업의 기술 수준, 생산전략, 실행능력, 협력 파트너, 비전 등 10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100점 만점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조사 결과 선두그룹은 1위 구글 웨이모(Waymo), 2위 GM 크루즈(Cruise), 3위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스(FAV)로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구글과 GM은 자리를 맞바꿨지만 여전히 업계 1, 2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4위 포드는 1년 만에 3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지난해 3위 다임러-보쉬는 포드에게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3년 사이 같은 기관의 결과를 보면, 1위부터 7위까지는 같은 이름이 순위만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17년 사상 처음으로 업계 10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2년 연속 TOP 10 진입에 실패했다. 올해 현대차의 순위는 15위로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브랜드에도 밀렸다. 중국 바이두는 8위, 일본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9위, 10위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앞섰다.

조사를 진행한 내비건트 리서치는 20개 기업을 리더와 경쟁자그룹으로 구분했다. 리더그룹에 속한 구글 GM 포드는 경쟁자 그룹과 달리 상용화를 위한 양산 단계에 이를 만큼 기술 완성도가 높다.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웨이모 원’ 운영에 들어가면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관련 시설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GM은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파격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리된 앱티브, 인텔-모빌아이, 폭스바겐그룹, 다임러-보쉬, 바이두, 도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4~10위를 기록한 기업은 모두 경쟁자 그룹으로 분류됐다.

현대차는 경쟁자 그룹으로 평가받았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5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를 보면, 자율주행업계가 전략적 합종연횡과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GM은 2016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하면서 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인텔은 2017년 3월 자율주행차 카메라 제조기업 모빌아이를, 포드는 지난해 1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노믹을 각각 인수했다. 웨이모는 지난해 초 영국 완성차 브랜드 재규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몸집도 불렸다.

구글 GM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지난해 2월 손을 맞잡았고, 폭스바겐도 포드와 협력해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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