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 꺼져버린 '두타심야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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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꺼져버린 '두타심야면세점'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6.12.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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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면세점' 내세운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건물 불이 자정에 꺼져있다.

두산은 동대문 심야 의류 시장을 찾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두타에 심야면세점을 오픈 했지만 지난 1일부로 영업시간을 새벽2시에서 자정(24시)까지로 단축했다.

두타는 다른 점포의 운영 시간을 일원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6개월간 층별, 요일별 다양한 영업시간을 검토한 결과,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고 심야면세점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영업시간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타심야면세점은 지난 5월 개점했다.

그러나 동대문 상인들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간 경쟁이 치열하고, 사드여파까지 더해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적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디에프로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분기 매출 1065억원으로 신규점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5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분기 매출 780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두타심야면세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여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하나투어(SM면세점)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 12월 4개 신규 면세점 특허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2월 전까지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내년에는 총 13개로 늘어난다. 이번 신규 특허에는 롯데, SK, 신세계, HDC신라, 현대백화점그룹 등 5개 기업이 도전하고 있다.

두산과 신세계는 지난 11월 롯데와 SK의 기존 면세점 특허를 각각 따내 서울 면세점 시장에 합류한 경우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했던 이천우 두산 유통부문 부사장이 최근 물러나는 등 두산은 면세점 사업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층별, 요일별로 다양한 영업시간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고개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영업시간을 검토한 결과"라며 "매출은 하루 6억~7억원수준으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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