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상생… 백화점·마트, 中企에 수수료 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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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상생… 백화점·마트, 中企에 수수료 더 받았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9.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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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수료율, TV홈쇼핑·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몰 순으로 높아

지난해 11월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주요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6개 유통분야 사업자단체 대표들은 간담회를 갖고 중소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다짐했지만 모두 말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가 27일 발표한 '2017년도 백화점·텔레비전홈쇼핑·대형마트·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별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대형 유통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게 더 높은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TV홈쇼핑, 대형마트(오프라인), 백화점, 대형마트(온라인), 온라인몰 등의 순서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실질수수료가(전체 상품매출액 중 납품업체 부담 수수료 금액 비중)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 내에선 동아백화점, CJ오쇼핑, 이마트, 티몬의 판매수수요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기업 실질수수료율 순위. 표= 공정거래위원회

실질수수료율이 낮은 업체는 아임쇼핑(TV홈쇼핑·22.0%), AK(백화점·19.8%), 롯데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0.9%, 온라인 대형마트·7.6%), 위메프(온라인몰·10.0%) 순이다. 2016년 상반기 대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은 0.6% 올랐으며 백화점은 0.4% 내렸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실질수수료율 차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대형마트의 경우 대기업 20.5%, 중소기업 22.3%의 실질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백화점도 대기업은 21.4%, 중소기업은 23.1% 적용했다. TV홈쇼핑은 대기업 30.0%, 중소기업 30.2%로 0.2% 차이를 보였다. 판매수수료 외에 내는 인테리어비·판촉비 등의 경우 TV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는 감소했지만 백화점은 상승했다.

업태별 중소·대기업 간 실질수수료율 차이. 표= 공정거래위원회

하지만 현장에선 공정위의 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백화점 샵매니저 A씨는 "실제 현장에선 공정위가 조사한 내용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라며 "매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이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대구점 일부 판매 매장의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출에 따라 차등적용하지만 최대 33%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TV홈쇼핑 납품업체의 연간 판촉비 부담액은 지난해 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20만원 줄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 매장당 인테리어비 부담액은 같은 기간 1150만원 줄어든 1800만원이었다. 반면 백화점 납품업체가 매장 1개당 부담한 인테리어비는 330만원 오른 517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납품업체 매장당 인테리어 비용 부담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현대백화점(5400만 원), 롯데백화점(5350만 원) 순이다. 

한편 공정위는 내년부터 자료 검증을 위한 현장점검 대상을 현행 대형유통업체에서 납품업자까지 확대한다. 또한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판매수수료율도 조사해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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