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동차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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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동차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제동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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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용보험 확대로 사업비 절감할 수 있다"
"실제 보험료 인상 수준 지켜봐야"... 간접적 압박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보험회사들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수가 상승, 폭염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보험사들이 올해 3~4% 이상 차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자동차보험은 보험회사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요인도 있어 실제 보험료 인상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상을 간접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폭염과 불가피한 생활물가 인상으로 많은 국민께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인상요인과 반영시기·방식 등에 대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동의하면서도 과도한 보험료 이상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금융위는 보험회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폭염으로 여러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이 가입하도록 의무화한 자동차보험료까지 크게 늘면 가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적정 정비요금'을 2010년 대비 연평균 2.9% 인상한다고 공표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로 인해 연간 보험금 지급이 3142억원 늘고, 2.9%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다쳐 일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보험사가 보상하는 금액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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