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26> "사주팔자, 태어난 시(時)가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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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26> "사주팔자, 태어난 시(時)가 중요한가요?"
  • 무영
  • 승인 2018.05.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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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시간이 중요한가요?

명리학의 기본적 개념인 사주팔자(四柱八字)라는 것은 4개의 기둥(四柱) 즉 생년월일시(時)의 여덟 글자(八字)를 말하며, 사주팔자가 대운이라는 거대한 환경을 걸어가면서 겪는 인간의 삶을 추명 하는 학문을 명리학이라 한다.

팔자에서는 배우자, 부모, 조상, 자식 자리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외부 활동을 추명(推命) 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팔자에 인자 적으로 나타난 배우자의 형태는 내 팔자에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곤명(坤命)이 재가해도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확실한 시간개념이 형성되기 전 과거에는 시간개념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과거 시간을 말할 때는 보통 두루뭉술하여 특히 어른들에게 태어난 시간을 물어보면 해 뜰 무렵, 강아지 밥줄 때, 해 질 녘에 태어났다는 등의 모호한 의미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다.

흔히 의사를 활인지명(活人之命)이라고 한다. 활인 지명이란 사람을 살리는 명(命)이라 하여 지식과 처방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의사라 한다. 

그리고 말로써 사람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역술가도 활인 지명이라 한다. 그러나 의사와 역술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처음 병원을 가게 되면 문진을 하는 절차가 있다. 얼굴만 보고도 병명을 알아내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술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내야 하는 모호한(?) 사명감이 요구된다. 이 같은 부분은 사주 명리학이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점에서 큰 오류를 발생시킨다.

 

癸壬  甲 丙 甲

酉申   0 辰 0   원명의 주인공은 생시(生時)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로 알고 있었다. 신시(申)가 되면 임신시(壬申)가 되고 유시(酉)가 되면 계유시(癸酉)가 된다. 진월에 갑목으로 청명 최고의 좋은 황토에 생(生) 하였다. 갑목은 성정이 곧고 정직하며 강직하다 봄의 나무가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며 감출 줄 모른다. 갑목의 정용신이자 계절 용신인 병화(丙)가 부친 자리에 있으니 부친의 음덕이 있다. 사주의 시주가 나타내는 것은 직장 관계, 외부 활동, 기혼자는 자식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시주를 살펴서 해당 육친을 추명하기도 한다.  이 명의 경우는 부친이 공직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했을 경우는 임신시(壬申)가 된다. 그 이유는 부친 병화와 임수의 관계는 명예로운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호수에 태양이 떠 있는 형상이 된다. 만약 계유시(癸酉)가 될 경우에는 밝은 태양에 비가 내리는 형상이 되어서 부친의 성망과 기복이 있으며 세, 대운에서 계(癸) 운이 왔을 때는 부친뿐 아니라 본인의 일신에도 변화가 따르는 것이다. 

반드시 부친의 형태를 질문해서 정확한 시를 알아야 올바른 미래를 추명 할 수 있게 된다. 내담자의 올바른 태도도 중요하다. 간혹 내담자 중에는 사주상담을 하면서, 일반 무속인의 신점을 맹신하는 내담자도 더러는 있다. 그런 내담자와는 학문적 추명을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

 

丙乙  己 甲 戊

寅丑   0 辰 寅   본명의 주인공은 명리학 공부에 관심도 많고 짧은 기간이나마 명리학 공부를 한 사람이다. 진월(辰)의 기토(己) 일간으로 연지(年支)의 인목(寅)을 선용으로 한다. 이명 또한 새벽 2시 30분-4시에 태어났다고 한다. 명리학에 관심이 많으니 응당 병인시(丙寅)가 좋은 시간인 것을 알고 본인이 병인시라 말하고 있지만 사주의 시간은 본인이 정하고 싶은 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 원명은 곤명(坤命)으로써 목부금자(木夫金子)가 된다. 이명의 주인공은 현실에서 자식들 때문에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는 명(命)이다. 

만약 병인시(丙寅)가 되었을 때는, 진월의 기토가 목화(木火) 용신을 쓰며 용신이 시간에 있으니 당연히 자식들의 영화가 따를 것이다. 물론 대, 세운에서의 성망은 있지만 보편적으로 병인시 라면 자식들이 잘되어 있어야한다.

하지만 을축시(乙丑)가 되면, 목부금자로 고장(庫臧)이 자식궁에 축(丑)으로 위치하게 된다. 진술축미(辰戌丑未)의 고장이 배우자, 자식 궁에 위치해 있을 때는 해당 육친의 어려움은 반드시 나타난다. 자식으로 인한 애환과 불편함을 팔자에 인자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니 본인이 아무리 병인시(丙寅)라고 우기지만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을축시(乙丑)를 가리키고 있다면 본인의 시를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己戊   甲 戊 庚

巳辰   0 子  0  본 사주는 자월(子)의 갑목(甲)으로 무토(戊) 선용이다. 본명은 지인의 남편으로써 결혼할 때 사주단자에 사시(巳時)로 되어 있다 한다. 자연 이치로 사주를 추명할 때 갑목은 시에서 기토(己)를 보면 무능한 갑목(甲)으로 추명을 한다. 보통 타 일간들의 합은 좋은 합도 있고 불편한 합도 있지만 갑목 만은 예외이다. 

바로 서있어야 할 나무가 넘어진 격이므로 갑기합(甲己合)은 무조건 나쁘다. 원명에서 갑(甲)을 용신으로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대, 세운에서 기토운이 올 때, 내 재산인 갑(甲)이 밖으로 쓰러져 재물손실이 있다. 갑목의 합은 기능 상실의 표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갑기합은 좋은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직장에 전변이 많고 능력 발휘가 힘들다. 단기적으로 대, 세운에서 좋은 운(運)이 들어온다 하여도 일시적이며 안정이 어려운 형색이다. 자식도 나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형태가 된다. 그러나 원명은 공조직에서 정년 퇴직 후 바로 재취업을 하여 활기찬 인생을 살고 있는 명이다. 건명으로 토자화처(土子火妻)로써 자식들도 편안한 모습이다.

본명에서 년주(年柱)의 무토(戊)를 선용할 것인지 시주(時柱)의 자식 무토(戊)를 선용할 것인지도 살펴야 한다. 연주의 무토는 자월(子)의 왕한 물을 막지만 갑목(甲)에 불편한 경금(庚金)도 토생금(土生金) 하는 형색이라 시주의 무토가 선용이다. 같은 무토이지만 궁의 위치에 따라 육친의 덕의 유무를 따질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의 무토 선용으로 본명은 큰자식 낳으면서 생활이 더욱 풍요롭게 된다.

사주에서 시간의 의미는 이렇듯 중요하다. 물론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커다란 시간의 차이 일 때는 시간 추명을 위하여 좀 더 다른 절차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한두 시간 이내의 시간 차이가 나면서 다른 간지(干支)로 바뀔 때에는 직장 관계, 외부 활동,  자식들의 상태, 육친 등 간단한 질문를 통해 시간의 추명이 가능하다. 역술인에 대한 잘못된 사회의 인식으로 마치 얼굴만 봐도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무리하게 족집게처럼 맞추는데 목적을 가진다면 타인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시대가 변하다 보니 삶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개개인의 삶의 양상이 너무도 다양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주를 추명하면서 조급해지기보다는 내담자와 충분히 이야기 나누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추명과 운명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술가가 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 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통인동 사주&타로 前운영자로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명리학(命理學)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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