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 제로, ‘아이템 판매’ 낚시?… 구매후 못쓰면 “유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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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제로, ‘아이템 판매’ 낚시?… 구매후 못쓰면 “유저 잘못”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2.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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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부호 틀리게 명시해 놓고, 아이템 잘못하면 유저 책임
돈 주고 사는 아이템 헷갈리게 표시해 이득 취해
유저들 아이템 구입 시 문장 부호 반드시 확인 필요
사진=그라비티

올해 초 해킹을 당한 라그나로크 제로(이하 라그 제로)의 운영사인 그라비티가 이번엔 부정확한 아이템 장착 정보로 판매이득을 챙기고 있어 ‘부실 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유저들은 아이템 구매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본지에 ‘그라비티 막장운영’이라는 제목의 제보가 접수됐다. 그라비티 운영 방식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제보는 ‘라그 제로’라는 게임에서 사용하지도 못하는 아이템을 마치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제보에 따르면 B씨는 ‘기간트 액스’라는 아이템을 최근 구매했다. 아이템 설명에 따르면 ‘기간트 액스’를 장착할 수 있는 직업군은 전승 검사 또는 (미 전승)상인 계열이다. 상인이 직업이었던 유저 B씨는 ‘기간트 액스’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판단해 해당 아이템을 구입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그런데 구입하고 나서 착용하려고 했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장착이 되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전승 상인’만 착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B씨는 아이템에 ‘전승 검사/상인 계열’이 장착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미 전승)상인은 착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즉각 고객센터에 아이템 문제를 문의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B씨는 “설명이 상세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면 구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불성실한 아이템 설명과 존재하지도 않는 전승시스템으로 인한 유저 불이익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라비티 회사직원 여러분들께 실망했습니다. (고객센터의 답변을) 기다리다 조치가 없어(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그 제로 운영사인 그라비티는 “(기간트 액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직업군은 전승 검사 '혹은' 전승 상인”이라며 "빗금은 '혹은'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전승 검사/상인 계열’이라는 설명은 '전승 검사 혹은 전승 상인'이고, 이 설명을 유저가 잘못 이해 했다는 답변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입장은 그라비티의 주장과 다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전승 검사/상인 계열에서) 전승 상인은 없다. 이 문장은 ‘전승 검사’와 ‘상인’이다. 빗금은 대비되는 것을 나타낸다. 한국 맞춤법 규정에 나온 빗금의 규정으로 쓰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간트 액스’ 장착 기준인 ‘전승 검사/상인 계열’을 한글 맞춤법으로 풀이하면 '빗금'(/)으로 표시돼 있기 때문에 전승한 검사 또는 미 전승한 상인들만 착용이 가능하다. '빗금'은 대비되는 말을 뜻한다. 예를 들면 ‘문과 대학/이과 대학/예술 대학’ 등이다. 만일 전승 검사 또는 전승 상인이 이 무기를 장착하려면 ‘전승 검사‧상인 계열’처럼 ‘빗금’이 아니라 ‘가운뎃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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