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폭로 "무고죄 걸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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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폭로 "무고죄 걸어도 좋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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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가 그간 불거진 성폭력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연극배우 엄지영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엄지영은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직접 이름과 얼굴, 직업 등을 밝히고 2003년 오디션을 앞두고 오달수에게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오달수와 함께 연극 '쓰레기들'에 참여한 엄지영은 "얼굴이 팔려 있으니까 부끄럽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하자'며 여관으로 데려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가 화장실까지 따라왔고 '몸이 안 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과를 할 줄 알고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엄지영은 "(피해자가) 더 나와 오씨가 '내 기억에는 없는 일'이라고 하는 걸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라. 진짜로 있었던 일이다. 증거는 댈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있었던 사실이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과거 후배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연희단거리패는 공연계에 불고 있는 성범죄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의 시발점이 된 이윤택 연출가가 예술감독으로 있던 극단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면서 사실 증명을 위해 법적 대응 등도 검토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방송 이후 논란이 커지자 오달수 씨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협의를 거쳐서 하차를 결정했다"며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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