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토스뱅크... 은행 건전성 고삐 죄나 [인뱅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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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는 토스뱅크... 은행 건전성 고삐 죄나 [인뱅 Now]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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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대표, 최근 사임 의사... "이은미 前대구銀 CFO 낙점"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 등 재무적 경험... 다음달 28일 취임
적자 회복 중이나 NPL·무수익여신 급증... 안정 성장에 방점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임의사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홍 대표의 후임으로 이은미 대구은행 전 경영기획그룹장을 낙점했는데, 홍 대표가 그간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의 기반을 다져왔다면 이은미 후보는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대표 후보에 이은미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 이 후보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등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또한 런던 정경대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FRM) 자격도 취득했다. 이후엔 삼일회계법인, 대우증권을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 ▲HSBC 등을 거쳤다.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대구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기간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TFT)의 공동 의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임추위는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토스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임추위가 이 설명에서 밝혔듯 토스뱅크는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 후보의 위기관리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출범 첫 해인 2021년 806억원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음해인 2022년 토스뱅크는 264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은 더 커졌다. 순이자손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충당금 규모가 36배나 증가한게 적자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미 토스뱅크 최고경영자 후보.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최고경영자 후보. 사진=토스뱅크

그러나 지난해 토스뱅크는 이 손실 규모를 차근차근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토스뱅크의 적자는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9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분기별로 따져보면 3분기엔 흑자(86억원)를 내기도 했다.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다. 

여기에 홍민택 대표가 최근 간담회에서 "4분기 흑자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토스뱅크의 적자폭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수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토스뱅크가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는 '건전성'이다. 적자폭은 줄이고 있으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부실채권이라고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은 1423억원으로 전년 동기(165억원)보다 약 1300억원 늘었다. 또한 원금상환 자체가 어려운 무수익여신도 163억원에서 141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때 무수익여신비율은 0.23%에서 1.26%로 높아졌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비롯된 고정이하여신, 무수익여신이 각각 900억원 넘게 불어났다는게 특징이다. 이를 반영한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30%에서 1년 만에 1.18%로 뛰었다. 이때 연체율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0.49%), 케이뱅크(0.90%)를 웃도는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수익의 기반을 다진 홍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후보에겐 건전성 관리가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추위는 후보 본인의 재무적인 경험, 감각이 안정적인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그간 여러 상품·서비스로 수익 기반을 충실히 닦아왔다"며 "그러나 올해 전 금융권의 목표는 생존이다. 토스뱅크도 연체율, 부실여신을 관리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후보 선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은미 후보는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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