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80%가 쓴다... 몸집 키운 카케토, 다음 행보는? [인뱅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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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80%가 쓴다... 몸집 키운 카케토, 다음 행보는? [인뱅 Now]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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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300만, 케뱅 953만, 토뱅 900만...총 4153만명
여·수신액 규모도 함께 성장...40~50대 고객이 '절반'
모임·파킹통장, 초단기적금 고객 이목...투심도 개선
(사진 위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 사
(사진 위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 사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전(全) 산업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 맞물려 모바일 앱으로도 예·적금, 대출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에 개인·기업 고객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고객은 약 4153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2300만명(2024년 1월 21일 기준)으로 가장 많고, 케이뱅크 953만명(2023년 말 기준), 토스뱅크 900만명(2024년 1월 11일 기준) 순이다.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국민 5150만명 중 약 80%가 인터넷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의 증가는 여·수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작년 3분기 3사의 총여신은 61조96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44조4075억원보다 37.6% 증가했다. 이중 카카오뱅크가 37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케이뱅크12조8083억원 ▲토스뱅크 11조18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신액 규모는 이때 71조2354억원에서 85조6224억원으로 20.2% 불어났다. 카카오뱅크가 45조7000억원이었고 ▲토스뱅크 22조6863억원 ▲케이뱅크 17조2361억원이었다. 

인터넷은행의 양적인 성장 외에도 고객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각사 자료를 종합해보면 카카오뱅크를 작년에 가입한 고객 중 51%는 40대 이상이었다. 토스뱅크에서는 40대 이상이 46%를 차지했고, 케이뱅크의 40~50대 고객도 50%를 육박(4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몸집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현재(2022년 기준) 79만8773명으로 ▲KB금융(20만3587명) ▲신한지주(15만7193명) ▲우리금융지주(11만7761명) ▲하나금융지주(10만7990명)보다 많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힌 케이뱅크에도 이목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 상장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게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IPO시장에 훈풍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당장 상장을 준비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3분기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86억원 순익)를 내는 등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홍민택 대표도 최근 간담회에서 "아직 결산이 끝나기 전이지만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했다. 

2024년 1월 인터넷은행 3사 고객 수(케이뱅크는 작년 말 기준, 단위=만명). 자료=각사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 이후 꾸준하게 고객이 늘고, 투자시장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빛을 보지 못했던 모임통장이 인터넷은행 3사의 출시 이후 다시 주목을 받았고 파킹통장, 초단기적금도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더해지면서 고객들은 위험자산 투자 대신 안전한 예·적금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또 비교적 낮은 대출금리도 집객(集客)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은행처럼 지점운영비 등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이 없다"며 "따라서 고정비용을 새 여·수신상품, 서비스 출시에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고객이 자연히 모여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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