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보다 BIS 높네... 푸른저축은행 "건전성 관리는 지속" [위기의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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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보다 BIS 높네... 푸른저축은행 "건전성 관리는 지속" [위기의 저축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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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 코스닥 상장사... 종로 등 서울만 5개 본점·지점
웰컴·OK 등과 '10%p차'... "보수적 운영, 유보금 확충 결과"
연체율·NPL 안정... "부동산금융 사업 저하 모니터링 필요"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에서 시작된 건전성 리스크로 최근 금융업권 전체가 뒤숭숭하다. 특히 1금융권보다 몸집이 작고 부실에 취약한 저축은행은 수익 악화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실채권(NPL, None Performing Loan)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시장경제>는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부실채권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업계 공통의 부실 리스크 해법을 모색하는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살펴볼 곳은 푸른저축은행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푸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이른바 업계 빅5(SBI·웰컴·OK·애큐온·한국투자)를 웃돌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3.05%(2023년 3분기 기준)로 나타났다. 직전분기에 비해 0.91%포인트 하락했지만 대형 저축은행 5곳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른 저축은행의 BIS비율을 살펴보면 SBI저축은행 14.54% ▲웰컴저축은행 12.51% ▲OK저축은행 11.4% ▲애큐저축은행 11.34% ▲한국투자저축은행 15.72% 등이다. 

'BIS'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이다. 금융사의 자본건전성을 따지는 지표 중 하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BIS 8% 이상 유지를 모든 은행에 권고하고 있으며, 10% 이상일 경우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IS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보금을 늘리는 등 자본을 키웠고, 무리한 성장은 지양했다는 것이 설명의 요지이다. 

1971년 설립한 푸른저축은행은 서울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이다. 신사(본점)를 비롯해 ▲종로 ▲도곡 ▲신도림 ▲마포에 지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거래 고객은 2만2978명이다. 

푸른저축은행은 푸른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사로 같은 계열사인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신홍 대표가 최대주주(지분 17.22%, 2023년 3분기 보고서 기준)이다. 

주신홍 대표의 어머니이자 구평회 E1 명예회장(LG 창업고문) 장녀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도 14.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푸른F&D, 부국사료 등 다른 계열사도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1993년 1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유일한 상장사이다. 주가는 지난해 8,000~1만1,000원을 오르내렸다.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5.09%) 보다 0.20%포인트 낮아진 4.89%로 집계됐다. 연체대출금은 늘었지만 총대출금 증가량이 더 큰 탓에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NPL,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비율도 6.66%에서 5.77%로 떨어졌다. 

비교적 부실에 취약한 분야의 대출채권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계여신의 경우 1년간 2.42%에서 1.65%로 낮아졌다. 이 기간 건설업 부문 대출은 4.49%에서 3.27%로, 부동산업 대출은 29.20%에서 27.26%로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PF대출이 14.51%에서 15.94%로 불어났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푸른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금융 사업성 저하,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의 거액 여신 비중 등을 감안했을 때 건전성 저하, 자산회수기간 장기화 가능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PF발 리스크 확산 우려에 숨을 고르는 분위기이다. 실적을 낼 수 있는 여신영업은 규모가 축소되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실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충당금)도 늘어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도 예대마진이 줄고 대손상각비가 늘면서 지난해 3분기 순이익만 21.9% 줄었다. 실적이 후퇴하니 수익성 지표도 저하됐는데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93%포인트, 4.41%포인트 낮아졌다.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었고, 자산으로 수익을 내는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푸른저축은행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손실이 예상되는 부분은 대손상각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업계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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