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진감 넘치는 'LLL'과 '배틀크러쉬'... "e스포츠 가능성" [지스타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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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진감 넘치는 'LLL'과 '배틀크러쉬'... "e스포츠 가능성" [지스타2023]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11.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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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활용한 전투... 보는 맛 살린 신작
"e스포츠화 가능성 아예 배제하지는 않을 것"
"새로운 게임 세대에 맞는 장르 다각화 초점"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새로운 게임 세대들이 자라나고 있고, 서브컬쳐와 같은 그동안 소외된 장르가 메인 장르로 바뀌는 경우를 보고 있다. 게이머들이 플레이하고 싶은 내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맞춰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대표가 '지스타 2023' 현장에서 밝힌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달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 마련된 자사 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급변하는 게임 산업에 발맞춰 장르 다각화에 나서고, 전세계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춰 국내 대장 게임사로서 새로운 게임 산업 문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년만에 복귀한 지스타에서 신작 7종을 내놓은 엔씨는 리니지류 게임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IP(지적재산권) 창출과 장르 다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PvP(플레이어 간 배틀)가 가능하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 진행으로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관람하는 재미를 제공하는 장르적 특성을 겸비한 전세계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며 e스포츠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엔씨는 2009년 '리니지2 배틀리그', 2014년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7년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LFC)' 등을 통해 e스포츠 산업에 도전했지만, 장르적 한계에 부딪혀 팬들에게 외면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엔씨가 신작들을 앞세워 다시 한번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기대감을 갖게 한 게임은 슈팅 'LLL'과 난투형 액션 '배틀크러쉬'다. 엔씨의 고착된 아이덴티티를 벗어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LLL은 PC·콘솔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형 MMO슈팅 게임이다. 초호화 그래픽과 대체 역사 SF 설정, 전투 강화복 '슈트', 전략적인 전투를 구현한 장갑파괴 등 시스템이 특징이다.

슈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택티컬기어'가 달라지며 이를 교체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높은 화력으로 적을 공격하는 '화력형' ▲'격리', '결빙' 등 적을 불능 상태로 만드는 '유틸형' ▲에너지 실드를 이용한 '방어형' ▲광학 위장을 통한 '은신형' 등 차별화된 기능이 존재한다.

전투의 경우 '총'을 주무기로 하는 다른 슈팅 장르과 마찬가지로 머리, 몸통 등 피격 위치에 따라 상대방이 입는 데미지도 다르다. 자신이 사용하는 탄환의 종류, 장갑 종류에 따라 전략적 판단도 요구된다. 여러 가지 컨트롤 요소와 게이머 피지컬(타고난 게임 실력)에 따라 보는 재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게임이다.

'LLL(왼쪽)'과 '배틀크러쉬' 플레이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LLL(왼쪽)'과 '배틀크러쉬' 플레이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는 PC·모바일·닌텐도스위치 플랫폼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캐주얼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다. 과거 난투형 대전 액션의 선도자 역할을 한 준인터 '겟앰프드'와 같은 게임성에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의 배틀로얄 시스템을 합친 듯 하다.

'포세이돈', '우루스', '롭스' 등 신화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만든 다양한 캐릭터들은 고유 액션 스킬을 구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좁혀지는 지형과 다가오는 적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후 1인이 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 성향에 맞게 ▲배틀로얄 ▲난투 ▲빌드업 등 게임 모드와 특색 있는 전장을 선택할 수 있다. 배틀로얄 모드는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최후의 승리자를 가리게 된다. 3명의 이용자가 한 팀을 이루는 '팀전'과 각 이용자가 개인전을 펼치는 '솔로전'으로 나뉜다.

난투는 한 이용자가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배틀로얄과 마찬가지로 팀전과 솔로전 플레이가 가능하다. 빌드업은 일대일로 진행하는 5판 3선승제 모드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상대방이 선택한 캐릭터를 확인해 전략을 구성한다. 각 라운드에서 패배한 이용자는 먼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공격은 근거리 및 원거리로 스타일이 각각 나뉘고 약, 강, 궁극기 등 기술을 사용한다. '회피'와 '가드' 기술을 활용해 상대방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반격할 수도 있다. 캐릭터들의 공격과 방어 스킬이 각각 상이하고, 모든 공격 기술에 사용되는 기력 소모량도 달라 전략적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만큼 캐릭터와 전장 지형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캐릭터 컨트롤을 구사해야 한다.

게이머들의 실력에 따라 변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후의 1인으로 남아 게임 화면에 'Victory'라는 문구가 뜨기 전까지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엔씨 관계자는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신작들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e스포츠화는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신작들의 e스포츠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게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미래 유망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e스포츠 산업의 위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ewzoo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1조8061억으로 집계됐으며, 연평균 13.4%씩 성장해 2025년에는 그 규모가 2조4354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들이 등장할 수 있는 무대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3일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 'The New Global Sport Conference(NGSC)'를 개최, 내년 여름부터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은 엔씨 입장에서는 리니지에만 집착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 산업계를 이끌던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김택진 엔씨 대표의 부인이자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국부펀드(PIF) 총재 등 고위 업계 관계자들과 글로벌 게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한국게임학회관계자는 "e스포츠 시장은 실시간전략게임이 접근하기 유리해 보인다"며 "엔씨가 직접 개발한 이번 신작들의 e스포츠화는 아무리 차별화된 장르와 게임성을 갖고 있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의지와 준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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