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고리 끊었다... 형지 최준호, 글로벌 행보 가속화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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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고리 끊었다... 형지 최준호, 글로벌 행보 가속화 [줌人CEO]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11.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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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2세 경영 통해 트렌드 변화 시도
최 부회장, 사장에서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
올 2분기 연속 흑자전환 등 성과 인정받아
형지엘리트 통해 스포츠 상품화 사업 성공
패션그룹 형지 최준호 부회장. 사진=형지
패션그룹 형지 최준호 부회장. 사진=형지

패션업계는 최근 세대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MZ세대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2세 경영 기업은 부모 세대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패션그룹형지의 역성장 고리를 끊어낸 최준호 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홀딩스, 형지, 영원무역, 한세예스24홀딩스, 성주그룹 등은 2세 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30~40대인 이들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에서 실무를 익히다 최근 주요 보직에 올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형지다. 이달 초 최준호 형지 총괄사장은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창업자인 최병오 회장의 장남이다. 최준호 부회장은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하게 된 이후 2년 만에 형지 계열사 모기업의 총괄 부회장을 맡게 됐다. 

최 부회장은 2011년 형지에 입사해 10년간 구매생산 부문에서 근무하며 실무 역량을 다져왔다. 2018년 그룹 통합구매생산 총괄본부장 담당, 2020년 공급 운영 부문 대표 역임 등 구매생산부터 재무 부문 최고 임원 역할까지 경험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최 부회장이 진두 지휘한 까스텔바작은 올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6% 성장하며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최 부회장이 총괄 사장으로 있는 패션그룹형지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형지엘리트의 경우 최 부회장이 추진한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전년(2021년) 대비 73% 신장한 연매출 929억원을 기록했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부회장은 형지엘리트를 통해 스포츠 상품화 사업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밖으로는 미 군납 시장 진출 가시화 등으로 글로벌 형지 실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최부회장은 30대의 젊은 CEO로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모두 동행하면서 경제 외교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주요 패션업체들의 2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패션 산업 환경이 급변하자 30~40대 젊은 오너 2세를 전면에 앞세워 회사 체질 개선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너 2세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와 차별화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30~40대 젊은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패션업계는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인물들로 세대교체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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