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20〉 사주팔자에 자식이 있지만 자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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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20〉 사주팔자에 자식이 있지만 자식이 없다
  • 무영
  • 승인 2023.10.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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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보았지만 자식 없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현재는 자식이 없습니다. 분명히 아들이 하나 있다고 했었는데 사주를 잘못 본 것일까요?" 사주상에서 자식에 관한 오행(五行)이 있어도 운로의 흐름이 살아나지 않는 운으로 가면 자식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戊 癸 丁 甲

   午 酉 丑 子 (乾)

                       壬辛庚己戊

                       午巳辰卯寅

섣달 축월(丑)의 계수(癸)이다. 계수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 우로수, 시냇물 안개 등으로 표현한다. 조용히 내리는 우로수로 말이 없으며 성정이 여리다. 춘하(春夏)의 계수는 만물을 생하고 양육의 미덕이 있으나 추동(秋冬)의 계수는 숙살의 기운이 있어 만물을 죽이는 기운이 있다. 특히 추동(秋冬)의 계수는 제어하는 기운이 없을 때는 신의가 없고 적극성이 부족하여 대인 관계가 모호하다.

위 명은 겨울 계수로 시주(時柱)에 숙살의 기운을 막아 주는 무토(戊)가 있어 겨울 왕한 비를 스스로 제어하니 좋은 이미지로 다가간다. 겨울비가 제멋대로 내리게 되면 자연 모든 동식물을 숙살하는 냉한 기운으로 동빙의 빙설이 될 뻔했으나 본인이 스스로 “나는 비가 아니요.” 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사주에서의 합도 선한 합이 있다. 비록 겨울비이지만 사람들에게 피해 안 주려고 노력하는 무계합(戊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운(運)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흘러가고 굴러간다는 의미가 있어서 봄여름이 오게 되면 계수의 본분인 나무를 양육하고 만물을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합을 하여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된다. 본인이 활동성이 저하되고 일을 안 하는 무능력한 모습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렇듯 사주는 보이는 면만을 보게 되면 이면의 깊은 뜻을 살필 수 없게 되어 겉모습만 보게 된다. 손등은 물론이고 뒤집어서 손바닥까지 볼 수 있어야, 사주를 풀이하는 데 오류를 줄일 것이다.

축월 계수(癸)가 연간의 갑목(甲)이 용신이다. 신약한데 왜 식신을 용신으로 쓰냐고 묻는다면 신약, 신강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주의 신강 신약은 계절의 기운으로 보아야 하고 용신의 쓰임으로 보아야 한다. 남명으로 목자수처(木子水妻)가 되고 그 갑목의 운로가 편치 않다. 대운 경, 신금(庚辛)이 목(木)을 극해서 자식이 생기기 쉽지 않다. 혹시 세운에서 경신금(庚辛)을 억제시키는 기운 병정화(丙丁) 세운이 오면 기대를 해 보아야 한다. 천간에서 자식오행에 해당하는 목(甲)이 살 수 없는 환경이 20년 대운이므로 자식이 생기기 쉽지 않은 운의 흐름이다. 이렇듯 사주에서 자식에 관한 글자가 있다고 하여도 혼인 시기와 맞물려 그 자식에 해당하는 글자가 살기 어려운 운으로 가면 자식이 생기기 쉽지 않다고 본다.

계절에 따른 천간합을 좀 더 설명하자면 동절(해자축) 임수(壬)일간(甲壬丁O)이 합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원명에서는 겨울 물이 온수가 되어서 좋지만 대‧세운 춘하절이 되면 농번기에 임수의 본분인 갑목(甲)을 기르지 않고 정화와 합(丁壬合)을 하여 욕을 먹는 사람이 된다. 옆에 갑목이 없을 경우에는 욕을 덜 먹는다. 그 이유는 할 일이 없으니 합을 하고 놀고 있어도 본분이 없으면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인물이다.

실제 오랜 지인 하나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할 일은 안 하고 있어서 싫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으면 왜 그런지 답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나 동절 임, 계수(壬癸)생들이 합(合)을 하고 있는 경우에 많이 나타는 형상이다. 사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어 사주 하나로 두 시간 이상을 말해도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본인들의 사회적인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식 때문에 울고 웃고 아마도 인생의 반을 그 자식이 좌우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사주 명리학상으로 자식이 생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자식은 로또 이상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식 오행이 있어야 하고 자식 자리인 시주가 좋아야 하고 자식 오행이 대‧세운 운로에서 피상당하면 안 되며 수용할 수 있는 편안한 운으로 흘러야 자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한 명의 자식 탄생은 얼마나 많은 하늘의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자식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사주 공부하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말이 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제갈공명)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이라는 말이다. 인생사 모든 일이 하늘이 허락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특히, 자식은 하늘에서 도와주어야 낳을 수 있다는 말이 절실히 다가온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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