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주 잇따라 정책금리 결정... "동결 or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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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번주 잇따라 정책금리 결정... "동결 or 인상"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3.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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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쇼크 불똥에 심리 위축... '베이브스텝' 제기
ECB 석 달 째 0.5%p올려... '빅스텝' 결정 예측도 
국내채권전문가 관측 갈려... BMSI 지수 61.0↑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사태 여진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2(미국과 중국)의 정책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사태 여진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2(미국과 중국)의 정책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 여진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G2)의 정책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공격적인 금리인상보다 SVB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가 더 불길한 징조로 떠오르면서 세계경제가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G2가 정책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이번주 잇따라 연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21일에는 미 FOMC가 금리인상폭과 점도표 등을 결정하는 내용을 발표한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위기가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간 인민은행은 다른 국가와 달리 기준금리 인상보다 오히려 인하 혹은 동결하는데 집중해 왔다.

중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 이유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정부는 부동산 산업을 다시 부활하기 위해 부양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올초부터 시작된 세계적 금리인상 추세와 맞물려 쪼그라들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다 말면서 분양대금을 미리낸 수분양자들의 채무부담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부실기업이 건설중인 프로젝트 인수합병 지원 등 수분양자 보호와 신용리스크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번 인하로 20일 발표되는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겨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성장과 합리적인 양적성장 촉진, 거시정책의 조합 등 실물경제에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있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채권시장은 오는 21일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SVB의 급작스런 파산에 이어 유럽 크레딧스위스(CS)에 위기가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신용부담이 커져 가파른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으로 여전히 물가가 높아 연준이 강도만 조절할뿐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ECB는 CS발 금융시장 불안에도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0.5%p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ECB가 CS 유동성 위기 등을 고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ECB는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채권 시장참여자 47%가 상승, 나머지 45%가 보합을 전망했다. 보합의 경우 SVB 파산과 CS 붕괴설 등 미국발 금융리스크가 확산되면 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질것이란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4월 채권시장지표(BMSI)'에서 3월 종합BMSI는 93.6으로 전달 81.3보다 12.3p 상승했다. BMSI는 지난 8~13일 49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이 응답한 결과인데 100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 100이하면 시장심리 위축을 뜻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4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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