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불모지 아닌 개척지"... 金·安, 광주서 구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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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불모지 아닌 개척지"... 金·安, 광주서 구애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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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중용 약속... 날선 공세 지속
김기현 "가짜뉴스 퍼나르는 사람들 있어"
안철수 "역세권 시세 차익 의혹 해명해야"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보수 불모지인 광주를 찾아 호남권 표심을 호소했다. 김기현 후보는 호남에서 연대와 포용을 통해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호남 인재 등용을 약속하며 당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세 번째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곳에서도 당권주자들의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

김기현 후보는 호남에서도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연포탕을 잘 끓여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이를 통해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연포탕의 고향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이유가 진심·진정성인 만큼 이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당의 내부 사정도 모르고 살림도 모르고 당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소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어려운 광주 경제를 되살리고 광주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광주복합쇼핑몰, 군공항 이전, 전라선 고속철도, 전남국립의대 신설 같은 (현안을) 하려면 대통령하고 손발이 척척 맞아서 예산을 힘있게 배정할 수 있는 후보인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서는 "없는 말,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퍼 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우리 페스티벌인 전당대회에 횡행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직도 민주당 DNA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견제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는 호남에서 승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당대표가 되면 호남지역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을 두겠다"고 언급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의 핵심은 국가와 나라를 위한 헌신에 있다"며 "저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헌신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 한가지 남은 소망은 총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며 당대표직을 대권 발판으로 삼을 생각도 없고 총선에 승리하면 바로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후보를 향해서는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해명하라고 몰아부쳤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 당은 이재명 대표의 부동산 비리를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이뤘고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도 LH 사태가 터져 압승했다" "이처럼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인 만큼 다음 당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임에도 험지인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하람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명맥이 끊긴 호남의 큰 정치인을 우리 국민의힘이 배출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게 더 큰 역할을 부여해 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후보는 "저는 (미래통합당) 당대표를 할 때 적어도 3명의 호남 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전남·전북·광주 등 3곳의 광역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후보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날 1,000석에 이르는 합동연설회 행사장이 꽉 찬 것을 둘러보며 호남에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특히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당수 후보들이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더이상 광주·전라도 지역을 불모지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3년 전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책임당원이 2,000명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2만명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더이상 불모지가 아닌 개척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차기 지도부가 블루오션 호남에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책임당원 10만명 시대를 열어달라"고 당대표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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