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토탈 기업으로... 한국콜마, 용기 제조사 '연우'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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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토탈 기업으로... 한국콜마, 용기 제조사 '연우' 품었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5.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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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공략 탄력... 용기 수급, 안정적 공급 라인 확보
탈플라스틱 용기 개발 기반 구축... 새로운 수익 모델 추가
지난 4월 한국콜마가 2018년 CJ 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로 연우 인수를 깜짝 발표하며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우
지난 4월 한국콜마가 2018년 CJ 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로 연우 인수를 깜짝 발표하며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우

지난 4월 한국콜마가 글로벌 화장품 용기 전문 기업 연우 인수를 깜짝 발표하며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연우 인수는 2018년 CJ 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연우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먼저 한국콜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7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콜마가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메리케이 등 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연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합처지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우의 지난 3년간 평균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안정적인 용기 공급 라인 확보도 연우 인수 시너지 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중국 용기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지만 품질면에서 한국 용기가 국내 기업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특히, 최근 펌프 용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펌프 용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연우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은 한국콜마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우는 이미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했고,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통해 용기 내 내용물 산화를 방지하는 '에어리스 펌프'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연우는 펌프형 용기와 튜브형 용기를 함께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화장품 용기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시장 선점과 관련해서도 연우의 합류는 한국콜마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친환경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한국콜마는 지난 2020년 친환경 화장품 용기인 종이튜브를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종이튜브는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받아 지난해 미국 IDEA, 독일 IF, 레드닷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의 본상을 수상했다. 이어 세계 최고 권위의 패키징 어워드인 2021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 본상과 아시아 스타 어워드 최고상을 받았다.

연우도 지속성장경영을 위해 3R(Recycle, Refill, Reduce)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연우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추적·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를 획득했다. 또한 연우는 재활용 가능한 올레핀 계열의 단일 소재 펌프와 용기의 결합 가능 여부를 고려해 리필이 가능한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콜마가 구축하고자 했던 제조 생산의 토탈 서비스를 통한 밸류체인 구축과 용기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등도 연우 인수의 시너지 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창립 이래 미래 가능성을 보고 밸류체인 혁신을 지속하며 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라며 “이번 연우 인수는 K-뷰티 산업의 밸류체인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리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콜마의 연우 인수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연우 인수와 관련 "잠재적 기업가치 확대는 연우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영업 네트워킹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용기 제조 부문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연우의 지식 재산권 및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제품 제안도 가능해지며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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