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4.0% 감소... 2020년 4, 5월 이후 처음
5대 유망 소비재 중 유일하게 감소
기 수출된 제품, 현지서 소진 안됐을수도...
코로나 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온 국내 화장품 수출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화장품 수출은 5억 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0%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모든 월을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20년 9월 이후 6억 달러 이하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1월 수출 실적 감소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과 K-뷰티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었음에도 실제 수익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수출 단가를 줄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그렇게 풀린 물량이 해외에서 소진되지 않아 신규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환경의 변화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중국 등 해외 로드숍을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을 개선하면서 대단위 물량들이 크게 줄어든 것도 1월 수출 감소 영향으로 꼽힌다.
업계는 무엇보다 1월 수출 감소에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매년 1월에는 설 명절 특수와 함께 방문판매 브랜드들의 할인 참여, 상반기 주력 신제품들 출시로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하지만 1월 수출이 줄었다는 것은 지난 1년간 할인된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된 화장품들이 계속해 시장에 돌고 있고, 여전히 많은 재고로 신제품 출시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규제 강화와 물류비 인상 등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해 디지털로 전략을 전환하고 기획 생산으로 생산 물량을 조절한 이유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장품의 1월 수출은 감소했지만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등 다른 유망 소비재 수출은 크게 늘었다. 또한 15대 수출 주요 품목들도 선박만이 유일하게 감소했을 뿐 반도체,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 14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수출은 553억 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 1월 최초 500억 달러 돌파로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큰 성과다. 하지만 수입도 전년대비 35.5% 증가한 602억 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48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