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도 남의 말'... 소상공인들에게 더 힘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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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도 남의 말'... 소상공인들에게 더 힘든 겨울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2.02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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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역패스 논란
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도 증가..맘 고생
대기업들 위주 시장 재편...설 특수 부진
지난해 백화점 성장에도 불구, 화장품 로드숍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주요 상권인 명동은 잇단 폐업 매장으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2019년 말 120개가 넘었던 화장품 로드숍들은 현재 20개 이하로 줄었으며 새롭게 들어선 매장은 아예 찾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지난해 백화점 성장에도 불구, 화장품 로드숍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주요 상권인 명동은 잇단 폐업 매장으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2019년 말 120개가 넘었던 화장품 로드숍들은 현재 20개 이하로 줄었으며 새롭게 들어선 매장은 아예 찾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적용했던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연장 조치 기한이 3월 말로 다가오면서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방역패스 등으로 매출은 나아지지 않고, 마땅한 해결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앞으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설 특수를 기대했던 전통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은 예전만 못한 분위기에 암울한 명절을 보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대응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체를 운영 중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실정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경기에 대기업들 위주로 재편된 유통 환경이 소상공인들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소상공인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전통시장은 대기업들이 장악한 준대규모점포(SSM)와 온라인 장보기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이다. 그나마 온라인에 진출한 소상공인들도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대비 11.3%가 증가했다. 오프라인은 고가의 백화점(24.1%) 중심 매출 증가였으며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 음식 배달 주문 등 대기업들 위주의 성장이 이어졌다. 소상공인이 중심을 이루는 업군 중에는 사실상 편의점(6.8%)만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때 K-뷰티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화장품 로드숍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주요 상권인 서울 명동은 잇단 폐업 매장으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2019년 말 120개가 넘었던 화장품 로드숍들은 현재 20개 이하로 줄었으며 새롭게 들어선 매장은 아예 찾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매년 명절 시즌 기업체 특판과 온라인 설 기획 상품 판매를 진행해 온 유통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올해 설이 더욱 힘들다”면서 “화장품은 물론,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평소에 잘 나가던 제품들도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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