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영, 노래방 다 죽을판인데 신곡칩 13% 인상... 끼워팔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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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영, 노래방 다 죽을판인데 신곡칩 13% 인상... 끼워팔기도"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1.12.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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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들 "신곡 공급 조건, 출시곡 사실상 강매"
"코로나 확산에 생계위협, 이 와중에 신곡칩 인상"
"신곡집에 선호도 떨어지는 비인기곡 끼워팔기"
반주기 시장, 금영‧태진 두 기업이 양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노래방 업주에 부당 요구"
정의당 "전형적 갑질 의심... 당 차원 진상 파악"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노래방 반주기 공급업체인 금영엔터테인먼트(금영)가 코로나로 인한 영업제한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신곡비를 인상해 비판을 받고 있다. 금영은 영업제한으로 휴업한 기간 동안의 신곡까지 밀어내기‧끼워팔기 등을 하며 갑질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4일 정의당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금영은 지난달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시행으로 노래방 영업제한이 잠시 해제되자, 노래방에 제공하는 신곡칩 가격을 평균 13% 인상하는 공문을 대리점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영은 앞선 2019년에도 신곡칩의 가격을 11% 인상해 노래방 업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신곡집 일방 인상 못지않게 노래방 업주들의 공분을 초래한 현안은 밀어내기‧끼워팔기 갑질 의혹이다. 금영 측이 11월 신곡 공급 조건으로 휴업기간 출시된 노래까지 구매할 것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영업을 위해선 11월 신곡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노래방 업주들의 사정을 이용해 철 지난 노래를 강매, 부당한 이익을 취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노래방 반주기 시장은 금영과 태진(TJ미디어)으로 양분돼 있으나 양사 시스템은 호환이 불가능하다. 어느 회사 반주기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신곡 공급망이 제한되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서 노래방 반주기 시장은 위 두 기업이 과점하는 시장으로 변질됐다.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는 두 기업에 의해 노래방 업주들이 종속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금영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선호도와 인지도가 떨어지는 비인기곡을 신곡집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반주기 교체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해 반주기 공급사의 부당행위에도 노래방 업주들은 대응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올해 9월 한 공중파 매체는 금영의 김진갑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영은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국노래연습장업연합회 이승민 회장은 “금영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노래방 업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갑질로 우리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밀어내기와 끼워팔기 등의 갑질로 보인다”며 “당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즉각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23일 금영 측에 반론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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