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제외 또는 불출석... 김빠진 유통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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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제외 또는 불출석... 김빠진 유통 국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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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LG생건·맥도날드 등 증인 출석 제외·취소
10월 말 종합감사에 재신청 인사들 나올지 귀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들이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사진= 이기륭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들이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사진= 이기륭 기자

올해 유통업계 국정감사는 업계 거물급 증인들이 대거 제외되거나 불출석해 김이 빠진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일 진행된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던 강한승 쿠팡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다만 20일 종합 국감에는 출석할 것으로 전망돼 예정된 사안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납품업체 논란과 아이템위너 제도 등의 불공정거래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점과 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문제로 증인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해당 사안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식품업계 주요 인사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줄줄이 취소됐다. 먼저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유통기한 위변조 등 식품위생법 위반 ▲식중독 피해에 대한 사후조치 및 식품위생법 위반 관련 사항 논란으로 출석 예정이었지만 제외됐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도 '비건 인증' 제도 관련으로 출석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신동원 농심 회장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를 증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기업들은 총수 대신 담당 임원이 대리 출석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서울우유는 갑질 논란 진위여부와 관련 강석근 서울우유 전직감사와 김창현 서울우유 경영지원 상무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취소됐다.

이에 최근 주요 인사에 대한 증인 재신청도 나오고 있다. 7일 산업자원통상부 주관으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만 의원이 롯데마트 '삼겹살 갑질' 관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재신청했다. 

김 의원은 "롯데가 신화와 협상에 응한다고 해서 신 회장을 증인에서 철회했는데 이후 응하지 않고 있어서 다시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삽겹살 갑질 사건은 전북 완주의 육가공업체 신화가 2015년 롯데마트로부터 판촉비와 컨설팅·세절비용 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롯데마트 불공정 행위를 인정하고 48억1,700만원을 납품업체에 돌려주라는 조정을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정안을 거부한 롯데마트를 대상으로 실사를 거쳐 2019년 12월 과징금 408억2,300만원을 부과했다. 롯데는 행정소송을 내고 다투고 있다.

또한 21일 예정된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를 증인으로 재신청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수진 의원은 '휴게공간·노동시간·책임전가 등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신문 요지로 기재했다. 

이와는 반대로 국감에 출석해 개선안을 내놓은 곳도 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갤럭시워치4' 편의점 판매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질의에 "실수를 번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연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승인 BBQ부회장도 현장과 소통에 더욱 힘쓰고,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가 가맹점 늘리기로 이용된다는 지적에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감은 불출석이나 증인 취소가 유독 많아 예년 국감과 비교된다"며 "무분별한 오너 호출은 지양해야겠지만 논란이 있는 기업은 국감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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