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업주 “코로나보다 지독한 ‘금영’ 갑질”... 신곡비 인상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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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업주 “코로나보다 지독한 ‘금영’ 갑질”... 신곡비 인상 규탄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1.12.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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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의 신곡비 공급가 인상을 규탄하며 전국의 노래방업주들이 서울 용산에 있는 금영본사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금영의 신곡비 공급가 인상을 규탄하며 전국의 노래방업주들이 서울 용산에 있는 금영본사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노래반주기 공급업체인 금영의 일방적 갑질(신곡비인상‧밀어내기‧끼워팔기 등)이 이어지면서 이에 분노한 노래방 업주들이 29일 서울 용산 금영 본사 앞으로 몰려가 규탄집회를 가졌다.

금영은 지난 2016년 김진갑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후 신곡칩 공급가격을 수차례 인상했고 2022년 1월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본지 28일자 [단독] "금영, 노래방 다 죽을판인데 신곡칩 13% 인상... 끼워팔기도" 기사 참조)

이날 집회를 주도한 (사)전국노래연습장업연합회 이승민 회장은 “저작권료는 노래방업주의 과실로 인한 영업정지를 당해도 받지 않는데 금영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곡비를 받아가는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금영은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노래방 업주의 피눈물을 짜내더니 이번에는 코로나로 다 죽어가는 노래방 업주의 목을 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전국노래연습장업연합회 이승민 회장이 금영 김진갑 회장의 배임‧횡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전국노래연습장업연합회 이승민 회장이 금영 김진갑 회장의 배임‧횡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이 회장은 이어 “김진갑 회장이 금영을 인수한 후 지난 4년 동안 세 번에 걸쳐 신곡비를 42% 인상시키고 회삿돈을 빼돌리다 고발까지 당했다”며 “경영진의 경영실패에 대한 부담을 노래방업주들에게 전가시키며 김진갑의 배만 채우는 비열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영은 1989년에 설립해 1991년 컴퓨터 음악 반주기를 런칭했고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육성 코러스’ 노래 반주기를 출시한 이후 70%대의 노래방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던 탄탄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업계 1위로 승승장구하던 금영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2009년 시장 점유율 2위이던 태진미디어를 인수하려다 실패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2016년 2월 김진갑 회장이 금영을 인수하며 13년동안 신곡비를 동결했던 태진미디어와는 반대로 수차례에 걸쳐 42%를 인상하는 등의 갑질을 일삼아 시장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에 더해 김진갑 회장은 지난 9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현재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한 노래방업주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수원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한 노래방업주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수원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한 노래방업주는 “금영의 김진갑 회장이 노래방업주들을 죽이며 자신의 배만 채우고 있다”며 “내가 죽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내 가족들은 누가 챙겨 줄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노래방 업주들은 집회장에서 금영 경영진의 배임‧횡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노래반주기를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최승재의원이 집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국민의힘 최승재의원이 집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이 날 집회장을 격려차 방문한 국민의힘 최승재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금영이라는 기업의 성장에는 노래방업주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데 신곡비 일방인상‧밀어내기 등의 갑질을 일삼는 금영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며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인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여러분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이렇게 길거리로 나서게 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호성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정의당 이호성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정의당도 집회장에 참석해 노래방업주들과 함께 할 뜻을 밝혔다. 정의당 이호성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장은 “200일동안 장사를 못했는데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방역을 핑계로 영업을 제한하기 이전에 손실보상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지만 여러분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나라다운 나라라면 이 엄동설한에 자영업자들이 길바닥에 나서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정의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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