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빠진 매출, 설선물 당겨 팔아 충당"... 시름 깊은 유통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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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빠진 매출, 설선물 당겨 팔아 충당"... 시름 깊은 유통街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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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크리스마스, 거리두기 영향 클 듯
우울한 연말 특수... 코로나 장기화에 한 숨
백화점에서 쇼핑중인 고객들. 사진= 이기륭 기자
백화점에서 쇼핑중인 고객들. 사진= 이기륭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통업계의 연말 대목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코로나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사적 모임은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시설 내 푸드코트, 식당의 경우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유통업계는 지난달 1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반짝 특수를 누린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른 한파에 패딩·플리스 수요가 늘어 기대감을 높였던 패션 부문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콕으로 외출이 줄어들면 의류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고심이 크다. 최근 신선식품을 강화하며 온라인과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객이 오지 않는다면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강화해 다양한 제품의 물량을 확보했는데 고객 방문이 줄어들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인 18~19일을 직전 주와 비교하면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이전인 11~12일과 비교하면 약 15% 정도 줄었다"며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이라 당장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번 주말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연말 부진을 설 선물세트 조기 판매로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 시기 명절은 직접 방문을 자제하면서 비대면 선물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는 2019년 39.7%였지만 올해는 51.9%로 12.2% 증가했다.

고객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고객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올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예년보다 10일 가량 설 선물세트 예약을 앞당겼다. 백화점 빅3(롯데, 신세계, 현대)는 17일 일제히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60여종, 건강·주류 60여종, 생필품·가공 식품 80여종 등 총 200여 품목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 인기 상품들을 중심으로 품목을 구성, 정상가 대비 10%에서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사전 예약 물량을 20% 늘렸다.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세트 약 200여 종을 선별해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한우 소포장 선물세트인 현대한우 소담 죽(竹) ▲영광 참굴비 정(情) ▲산들내음 사과·배 매(梅) ▲현대명품 곶감 세트 ▲현대명품 화식한우 육포세트 등이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손잡고 16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35일간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오미크론과 거리두기 이슈가 생겨 연말 특수는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며 "내년에도 잠시 반짝 상승은 있겠지만 코로나 장기화가 이어지면 오프라인 업체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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