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후보자 "親시장 정책 필요... 금융사 CEO와 소통할 것"
상태바
고승범 후보자 "親시장 정책 필요... 금융사 CEO와 소통할 것"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8.10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원장 후보자, 간부 국장들과 티타임
금융산업 발전으로 일자리 창출 시도
리스크 대응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이번주부터 업무보고 받으며 현안 파악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사의 창의성·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시장 친화적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승범 후보자는 후보 지명 다음날인 지난 6일 간부·국장들과 티타임을 갖고 금융산업 발전의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고승범 후보자는 티타임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가계부채 관리와 같은 금융 안정과 함께 금융 발전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산업 자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업권이 돼야 하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 흐름이 원활해 질 수 있도록 금융중개 기능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후보자는 또 "금융사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시장친화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자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금융산업 자체를 발전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권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화와 혁신의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면서 금융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고승범 후보자는 "최근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가 제가 조언한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깊이 경청하며 노조와도 창을 활짝 열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승범 후보자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현안 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고승범 후보자가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내정되자 시장에서는 저금리 정책 기조를 둘러싼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고승범 후보자는 금융통화위원 활동 당시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성향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홀로 0.25% 금리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문제를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이다. 지난 5월 열린 여신금융협회 정책 강연회에서는 민간 부채와 부동산 금융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그의 매파 행보는 정통 재무관료 경력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고승범 후보자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금융위에서 근무하며 가계대출 부실과 금융권 감독 업무를 주로 관할했다. 카드 사태와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를 수술대에 올린 이가 고승범 후보자다. 가계부채가 금융리스크로 번지는 위기를 관리하던 경험이 매파적 성향을 형성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