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카드·증권 등 비은행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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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카드·증권 등 비은행 '약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4.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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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순이익 3조9,680억... 46.3% 급증
계열 증권사 실적견인... KB證 2,221억원
KB·신한 은행기여 50%대... 비은행 급성장
동학개미 열풍에 증권사無 우리금융 저조
"거시경기 전망 괜찮아... 2~3분기도 호실적 이어갈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금융지주사의 '노른자'에 해당하는 이자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섰고 비은행 부분에선 계열 증권사를 둔 금융지주들이 '동학개미'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은 3조9,680억원으로 전년 1분기 2조8,371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

먼저 KB금융은 1조2,701억원으로 전년 1분기(7,295억원) 대비 74.1% 급증해 컨센서스를 약 2,000억원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신한금융(1조1,919억원) 역시 같은 기간 27.8%의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최대실적을 갱신했다. 

3위 하나금융은 6,570억원에서 8,344억원, 4위 우리금융은 5,182억원에서 6,716억원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양사는 모두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개선된 주요 배경으로 낮은 예금금리로 조달비용이 감소하고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라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을 지목했다.

KB국민은행은 전년도 1분기 5,8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6,886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이 5,036억원에서 5,894억원, 신한은행은 6,265억원에서 6,564억원, 하나은행은 5,546억원에서 5,755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지주 총 당기순이익 대비 계열 은행의 비중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 순으로 각각, 54.2%, 55.1%, 69%, 87.8%를 기록해 여전히 금융지주의 '노른자' 역할을 했다. 

다만 은행 기여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분기 기준 KB금융 80%, 신한금융, 67.2%, 하나금융 84.4%, 우리금융은 97.2%로 조사됐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비은행 부문 '약진'... 증권사와 카드사가 '효자' 

전체 금융지주 실적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계속 커지는 추세로, 전년 대비 평균 14%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은행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증권사였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매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과 수탁고 급증으로 수수료가 크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KB·신한·하나금융 산하 증권사들은 모두 2020년 1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특히 KB증권은 2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2,211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투와 하나금투는 같은 기간 467억원으로 시작해 각각 1,681억원, 1,368억원으로 손익이 급증했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반면 증권사를 두지 않은 우리금융은 동학개미 열풍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카드, 증권, 캐피탈 수익의 합은 KB금융 4,165억원, 신한금융 3,954억원, 하나금융 2,702억원 순이었고 우리금융은 1,070억원에 그쳤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했다. 이달 초 대신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예상치인 1,919억원을 11% 상회한 2,134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에는 못 미쳤지만 카드사도 비은행 부문에서 선전했다. 하나카드는 725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1분기 대비 2.4배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415억원으로 1.7배, 우리카드는 720억원으로 1.4배 순이익을 늘렸다.  

1,681억원으로 4대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3배 성장했다.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각사,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한은, "올해 3%중반 성장"... 금융지주 위기 극복 '마중물' 역할 기대

향후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반등은 코로나 불경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분기동안 4대 금융그룹들이 은행 계열사를 통해 지원한 기업대출 규모는 11조6,04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시 경기전망도 나쁘지 않다. 28일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4~3.5%에서 4.0%로 상향한다"며 "1분기 GDP 서프라이즈 반영, 보복 소비의 지속, 3분기·4분기 화이자 백신 공급 확대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역시 경기회복에 방점을 둔 전망을 내놨다. 27일 공개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470조8,467억 원으로 전분기(463조3,950억 원) 대비 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측은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 중반 이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1%와 1.2%로 반등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기둥에 해당하는 금융지주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백신 수급 차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 금융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증시활황 등으로 금융지주의 실적 증가는 2~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내년 사이 코로나 위기극복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 수익전망도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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