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결실
"성장 모멘텀 확보, 이익창출력 안정적 관리할 것"
KB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1조2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7295억원) 대비 74.1% 급증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 1조376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와 함께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가 1대1로 재편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 증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지난해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순이자이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M&A와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2.5%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2%, 1.56%를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어 확대됐다.
비이자이익도 1조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920억원) 대비 154.9% 증가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기준 44.3% 증가한 9672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은행의 ETF(상장지수펀드)·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실적 증가 등 신탁이익 개선과 소비 회복에 따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룹 총자산은 6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10조7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00%,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75%를 기록해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자산건전성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42%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성장과 수익 다변화를 통해 이익창출력은 한층 높아졌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코핀뱅크 등 M&A 영향과 지난해 견조한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신탁이익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17.4%(1023억원) 증가했다. 전분기에 이어 순이자마진을 5bp 개선하는 등 내실중심경영을 통한 이익기반 확대에 주력한 결과 리딩뱅크로서 지위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KB증권은 1분기 2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수탁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하고 코로나 선제적 대손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 지난 분기 일회성 요인이 소멸됐다. 푸르덴셜생명도 1121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그룹 전 부문에 걸쳐 수익창출력을 의미 있게 확대했다"며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이익창출력이 더욱 견실하고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