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길곡면' 김선영, 연기 내공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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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길곡면' 김선영, 연기 내공이란 이런 것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12.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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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영이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무대에서 명불허전 연기 내공을 쏟아내고 있다.

김선영이 7년 만에 다시 출연한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비정규직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하는 결혼 3년차 부부의 일상을 통해 저출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TV 속 유명인을 보고 수다를 떨고, 밥 한 끼에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부가 임신을 경험하면서 어긋나고 삐꺽거리는 과정을 통해 현실이 주는 인생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김선영은 극중 '박선미' 역을 맡아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담담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2007년 초연을 거쳐 2010년에도 열연했던 그녀는 작품 10주년을 기념해 같은 배역으로 돌아와 한층 농익은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특히 남편의 만류에도 아이를 지키고 싶은 예비 엄마의 처절한 목소리와 아이를 낳기 위해 온갖 생활비를 줄이는 모습에서는 고단한 현실이 주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요즘 현실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초연 때부터 활약해온 김선영의 깊이 있는 연기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초연 무대부터 남편 '종철'로 호흡을 맞춰온 이주원과 다시 함께해 두 배우의 빈틈없는 환상 호흡도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극단 나베 대표 자리도 겸하고 있는 김선영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최근 막을 내린 연극 '모럴패밀리' 제작을 통해 후배 양성에 힘을 쏟는 등 남다른 무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극작가 겸 연출가 프란츠 크사버 그뢰츠의 '오버외스터라이히'를 각색한 작품으로, 1월 21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극단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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