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은 비트코인... '달리는 말'에 투자자 더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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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은 비트코인... '달리는 말'에 투자자 더 몰린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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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지속... "반감기·ETF 가격 견인"
업비트 거래금 8배↑... "고팍스 22배 폭증"
최근 한 달 "BTC 선물 ETF 890억 순매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코인)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최근 1억원에 안착해있고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도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이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추매)라는 주식시장 격언이 코인 투자에서도 적용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 시장은 크립토윈터(침체기)를 벗어났다. 비트코인은 4만4000달러선으로 올해 시작한 이래 5만, 6만달러를 파죽지세로 돌파하더니 이달 중반엔 어느새 7만달러를 웃도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2000달러선에서 두달만에 4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도 우상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밈 코인(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인)인 도지코인, 시바이누는 연일 폭등세다.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현물 ETF 승인 이후 유입된 자금이 가격을 견인했다는 판단이다.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동반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불장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1억원 시대를 넘어서 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외에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긍정적인 관측에 투자방법의 다양화 기대가 맞물리며 '코인향(向) 머니무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화거래소의 최근 거래대금 증가세는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1위 점유율인 업비트의 거래대금(14일 오후 2시 기준)은 올해 8배 이상 증가했고, 2위 빗썸도 같은 기간 6배 불어났다. 또 코인원, 코빗은 각각 3배, 4배 늘어났다. 고팍스는 거래대금이 무려 22배나 폭증했다.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기존·신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경우 최근 한달 간(2월 13일~3월 13일) 고객센터를 통한 상담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빗썸 앱 사용법 △원화 입출금 방법 △지갑이동 등 기본적인 질문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신규 투자자 추가 유입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빗썸은 그간 수수료 무료책 등을 통해 집객(集客)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며 이번 불장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한달간(2월 14일~3월 13일) 국내 투자자의 해외종목 순매수액 순위.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또 비트코인 선물 ETF 매수 흐름도 호황 신호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14일~3월 13일) 국내 투자자들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X BITCOIN STRATEGY ETF, BITX)를 6749만달러(약 890억1495만원) 순매수했다.

앞선 한 달간(1월 14일~2월 13일) 순매수액(1358만달러)보다 약 5배 불어난 수준으로 전체 해외종목 중 9위로 테슬라(66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4063만달러)보다도 많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달 프로쉐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도 1800만달러를 사들이며 순매수 규모를 높였다. 

국내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안되는터라 선물 ETF로 자금이 흐른 것으로 짐작된다. 또 선물 거래가 미래 시장 가치에 따라 손익을 보는 구조라, 현재 이곳에 매수가 몰렸다는 건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물의 경우 투자 위험성이 높고 시스템을 이해하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그만큼 다양한 투자자들이 코인에 관심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현재와 같은 추매는 뚜렷해지고 시장 안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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