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차기 CEO, 외국 인사 보다는 국내파가 유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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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차기 CEO, 외국 인사 보다는 국내파가 유력할 듯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8.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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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출신,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노정익 전 현대상선 사장 거론
외부 인사로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등도 물망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업은행 품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현대상선이 차기 CEO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산업은행 및 채권단은 적어도 내달 20일까지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차기 CEO는 해운업계에 정통한 인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모두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전문성'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내부 사정에 밝은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을 중심으로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및 경영진추천위원회 측은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부터 외국선사 전직 대표까지 골고루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시각에서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외국인 CEO 선임에는 부정적인 분위기다. 해운업의 특성상 국가 기간 산업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외국인 CEO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국가 정책적인 분야에서 경쟁할 때가 많다"며 "외국인 CEO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때문에 외국 인사 보다는 국내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상선맨'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상선 출신인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노정익 전 현대상선 사장, 외부에서는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해운업계 정통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유 사장(53년생)은 현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직전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 컨테이너 부문장과 미주법인장(전무)을 지냈다. 해외영업과 국내영업 및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의 이직이 제한적인 만큼 어려울 수 있다는게 업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유 사장은 현대상선을 지금의 상황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지적도 있다. 부실 경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상선을 이끌었던 노정익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 사장은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대상선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거론된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정책 분야에서 정통한 인물로 인정받으면서 관련업계 이목을 받고 있다. 김영무 부회장은 "중요한 자리인 만큼 더 훌륭한 인물이 오르는 것이 맞다"며 "현대상선 CEO 자리에 뜻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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