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원·달러 환율... '강달러' 누그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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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원·달러 환율... '강달러' 누그러지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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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1333.40원 마감...연초 강세 후 '4일 연속 하락'
美 연준 기준금리 인하 '관건'...中경제 우려 등 '변수'
업계 "상고하저 흐름 전망...위험자산 선호 동요 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때 134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하며 진정되는 모습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기대감이 누그러지며 강세를 이어왔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가치가 오른 것인데, 최근 4거래일간 환율은 다시 하락하며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33.4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5.50원(0.41%) 낮아진 가격으로 이달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또 주요 6개국의 통화(유로, 엔, 파운드, 달러, 크로나, 프랑)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지수)도 이때 103선에서 102선으로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만 30원 오르면서 지난해 11월초 수준인 1330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축소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지표 둔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형기업 부진, 신용 리스크 대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강(强)달러'를 부추겼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숨고르기'를 기점으로 원화 약세가 완화될 수 있을지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계자 대부분은 일회요인으로 추가 상승이 나올 수 있지만 제한적이며, 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B증권은 달러인덱스에 주목했다. 오재영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의 강한 상승에도, 달러지수는 아직 103포인트 내외에 머물고 있어, 추가 상방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라며 "이는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상반기까지 환율은 1300원대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연준 금리 인하 개시 후엔 1240원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문다운 연구원은 "올해 환율은 1분기 평균 1310원을 시작으로 4분기 1250원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FOMC 이후 달러의 약세 기조가 뚜렷해지며 이 흐름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요인 외에도 "각종 위험자산 선호지표도 큰 동요가 없다"며 "달러 급반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확산될 여지도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같이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라면서도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힘든 국면이다. 1300~1350원대 등락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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