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허리통증 유발 척추분리증, 조기에 치료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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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리통증 유발 척추분리증, 조기에 치료 시작해야
  • 이상호 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3.1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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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때 많이 발생... 엑스레이상 정상 나오는 경우 많아
기본적으로 휴식 필요... 성인시 수술치료도 불가능해
이상호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청주프라임병원 척추센터
이상호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청주프라임병원 척추센터

사람의 척추는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척추의 후방에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있으며 그 사이에 협부라고 불리는 좁은 부위가 있다. 위, 아래의 척추뼈를 연결해 주는 협부에 결손이 생긴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고 한다.

척추분리증은 보통 소아 때 많이 발생하며 피로골절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0세에서 14세 즈음 체조나 축구 등의 과격한 운동에 의해 척추 협부에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드물게 선천적으로 뼈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뼈가 받는 압력에 의해 척추분리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오면 엑스레이상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에는 허리염좌라고 진단을 받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후 아이가 허리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서 엑스레이를 다시 찍고 정밀검사를 해보면 척추 협부에 골절선이 진해지면서 완전히 분리된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척추분리증이 생기면 초기에 허리통증이 나타나지만 조기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피로골절이 생긴 후 바로 척추분리증 조기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방법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회복력이 좋아서 4주가량 쉬면 뼈가 붙는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고 뼈가 분리된 채로 일정 시간이 지나버리면 뼈가 붙지 않는다. 척추분리증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척추분리증은 수술치료가 불가능한 것일까. 허리통증이 심하면 척추의 끊어진 부분을 긁어내고 나사 등을 이용해서 해당 부위를 압박하여 뼈를 붙이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단, 이 역시 초기에 발견했을 때에 가능하다. 보통 소아환자에게 시행되며 이미 성인이 된 후라면 수술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미 치료시기를 넘긴 척추분리증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2,3년에 한 번씩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녀가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한다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정밀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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