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걸으며 분단을 말한다…연극 '워킹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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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걸으며 분단을 말한다…연극 '워킹 홀리데이'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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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워킹 홀리데이(Walking Holiday)'가 오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apce111에서 공연한다. 

'워킹 홀리데이'는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인 이경성의 신작으로, 일상 속에서 무감각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땅'을 '걷기'를 통해 읽어내려는 작품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은 공연 분야의 만 40세 이하 젊은 창작자에게 3~5년간 신작 제작, 워크숍 및 해외 리서치 작업 등 창작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연출가 이경성은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에배우, 스태프와 함께 비무장지대인 DMZ(Demilitarized Zone) 전체를 걸으며 분단의 풍경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했다. 이 과정을 바탕으로 DMZ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돌이켜보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분단의 모습을 말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장난감 총으로 사격 훈련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서 한국전쟁 시절 화려했던 파주의 모습도 듣는다. 

타국 땅에 묻힌 이름없는 군인들의 무덤을 방문하는 등 DMZ 주변에 겹겹이 쌓여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각자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또한 철조망, 군인, 실제 장소들을 축소한 미니어처를 활용해 도보 여행의 과정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경성 연출은 "역사의 비극은 땅에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그 흔적의 일부일 수 밖에 없음을 걸어 나가며 인정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성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찾아내어 공간의 역사, 미디어, 몸 등을 통해 탐구하는 연출가이다. 특히 극장공간과 텍스트 위주의 연극을 넘어 연극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연극 '워킹 홀리데이'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2-708-5001.

[사진=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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