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 품은 '푸조 5008'... 경제성 탁월한 '가족용'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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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랑스 감성 품은 '푸조 5008'... 경제성 탁월한 '가족용' SUV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8.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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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겸비, 세련된 7인승 SUV
1200cc 3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
주행모드 6개... 이용자 선택 폭 넓어
조수석 시트 수동 조절, 카메라 화질 불량 아쉬워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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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를 시승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체감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직접 시트에 앉아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푸조가 내놓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5008은 경제성은 물론 실용성을 겸비한 가족용 차량이다. 시승 차량은 5008 GT로, 1199cc 직렬 3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탑승인원은 최대 7명. 현대 아반떼 등 준중형 세단이 1600cc 엔진을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7인승 차량인 5008에 실린 엔진치고는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의문을 가질법하다. 다만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푸조 5008 GT의 3기통 엔진은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냈다. 최고출력은 131마력에 불과한 반면 최대토크는 23.5kg·m에 달했다.  

주행모드는 표준, 에코, 스포츠, 스노우, 머드, 샌드 등 6가지로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자선택의 폭을 넓혔다. 운전하는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포츠 모드를 추천한다. F1 머신과 랠리 차량을 만드는 푸조가 가족용 SUV에 패들시프트를 장착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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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행 연비 '리터당 약 15km'... 경제성 탁월 

푸조 차량을 얘기할 때 경제성을 빼놓을 수 없다. 배기량이 적은데도 부드러운 가속과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5008 GT 복합연비는 12.1km/l로 도심 주행 10.8km/l, 고속도로 주행 14.2km/l이다.

수치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연비이지만, 실제 주행 후 측정된 연비는 놀랄만한 수준이다. 뒷좌석까지 7명을 태우고 800km 가까이 주행을 했는데도 주유를 할 필요가 없었다. 에코·스포츠 모드 선택 후 확인한 연비는 약 15km/l를 기록했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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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8 GT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4인 가족이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카시트 2개를 설치해도 뒷좌석에 여유공간이 남을 정도이고, 트렁크 공간도 비좁지 않았다. 2열은 슬라이드 방식이 적용돼 필요에 따라 3열의 레그룸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등받이도 조절이 가능해 장거리 주행에 안성맞춤이었다. 

평소 트렁크 바닥에 숨겨져 있는 3열은 필요시 손쉽게 꺼내 세울 수 있다. 다만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현실적으로는 초등학생 2명이 쓰기에 적당하다. 3열을 펴면 사실상 트렁크 공간이 사라지는 점은 아쉽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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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편의기능도 이 차량의 매력이다. 가족을 위한 SUV이지만,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운전 중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각종 인포테인먼트 조작이 가능하도록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반면 공조기능이나 음악재생 기능을 사용할 때, 화면이 한 박자 뒤늦게 바뀌는 지연현상이 나타났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적용돼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 피로감을 덜어준다. 크루즈 컨트롤 조작 레버가 방향지시등 조작 레버 아래에 있어 처음에는 어색할 지 몰라도 익숙해진 뒤에는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컵홀더가 운전자 기준으로 팔꿈치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운전 중 음료를 마시려면 몸을 약간 틀어야 한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더하고, 2열 창에 설치된 햇빛 가리개는 7~8월 매우 유용하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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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엔진' 출력 한계... 급경사 구간 운행 부담 

엔진의 적은 배기량은 급가속 혹은 급경사 구간 운행 시 운행에 부담을 줬다. 차량이 버거워한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가솔린 차량임에도 정지 상태나 저속 주행시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고 진동이 느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5300만원이라는 몸값에도 조수석 시트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점, 최신 차량답지 않게 후방 카메라 화질이 조악한 점 등은 푸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옵션과 배기량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 설득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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