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지 파고드는 기업銀... 서울 끝 우장산에 '개인특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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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 파고드는 기업銀... 서울 끝 우장산에 '개인특화점'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7.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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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企銀 행장, ‘개인고객’ 영업 승부수
마곡지구 인접, 재건축‧재개발 등 활발
전문 금융서비스 필요 지역 급부상
기업銀, 도시정비·아파트주민고객 등 유치 전략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개인고객’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금융 특화점포’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특화점포의 위치는 서울 화곡동(우장산역지점)과 부산 안락동(안락동지점) 등 2곳이다. 명칭을 ‘우장산역개인스마트지점’과 ‘수안역개인스마트지점’으로 각각 변경해 지난 2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특화점포를 통해 ‘개인금융’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개인고객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은행측이 ‘개인금융 특화점포’의 구체적인 전략을 영업비밀이라며 공개치 않았지만 두 점포의 위치를 감안할때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흐름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 우장산역지점(서울 5호선)은 서울에서 송파구(65만8868명, 2023년 2월 기준) 다음으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강서구(56만8666명)에 위치한다. 강서구중에서도 우장산역지점이 위치해 있는 화곡동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한 곳이다. 이미 우장산역 주변은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모했고, 아파트촌 영토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문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으로 급부상했고, 신규 재건축재개발지역은 도시정비를 위한 ‘집단대출’ 경쟁도 치열한 곳이 됐다. 도시정비사업 '집단대출' 수주시 법인(조합, 건설사)과 개인(조합원, 분양자) 고객을 동시에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안락동지점(부산 4호선)이 위치한 동래구 역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래구의 면적은 부산 자치구중 매우 작은편에 속하지만 인구는 4번째(27만3034명)로 많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45.1세로 고령층 자산가들의 전문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지하철 우장산역 인근은 과거 다가구, 빌라촌이었지만 지금은 대형아파트촌으로 변모했고 화곡동과 나아가 강서구는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상태”라며 “아파트 주민을 개인고객으로 유치는 물론 도시정비사업의 집단대출도 유치할 수 있는 점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이 이렇게 ‘개인금융 특화점포’를 추진하는 이유는 ‘균형 성장’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강점은 ‘기업금융’이지만 기업 특화 때문에 ‘개인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김 행장은 앞서 지난 21일 전국 영업점장과 하반기 전략방향을 공유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균형성장’을 6대 경영전략중 하나로 결정했다.

김 행장은 이날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선도하고, 균형성장을 위한 개인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의 재도약을 추진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정기인사에서도 ‘개인금융’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태형 본부장을 신설조직인 카드사업그룹장 및 연금사업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카드·연금사업부문은 기업은행의 미래성장사업이자 개인금융서비스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부서다. ‘디지털채널’ 부서는 ‘대고객 관련 그룹’으로 이동시켰고 중소기업 임직원 등 개인고객 대상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을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우장산역개인스마트지점’과 ‘수안역개인스마트지점’에는 개인금융 역량 우수 점포장‧직원을 전진 배치해 기업은행의 개인금융사업 미래전략 추진을 위한 교두보 점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개인금융 특화점포’ 도입도 개인금융 경쟁력을 기업금융 경쟁력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김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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