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극우' 논란?... 문제는 그게 아니다 [배종찬의 빙고(biNGO)]
상태바
통일부 장관 '극우' 논란?... 문제는 그게 아니다 [배종찬의 빙고(biNGO)]
  • 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 승인 2023.07.06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부는 왜 달라져야 하나
'통일부' 시대에 맞게 명칭, 역할 고민해야
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자 곳곳에서 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시각은 첫째 지나치게 극우적인 대북관을 가지고 있으며 둘째로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극단적인 발언으로 대북 관계가 더욱 경색될 거라는 우려다.

야권 시각에서 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기존의 대북 관계 개선이나 통일에 대비하는 준비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협력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통일부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장관에 대한 자격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가 기존의 업무 스타일을 탈피하여 전혀 다른 정부 부처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가 달라져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하게 된다.

첫째는 통일부라는 이름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 지금의 통일부에 대한 인식은 남북 협력을 지원하고 통일 시대에 대비하는 부처의 성격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 당시의 통일부 성격을 본다면 남북 협력은 지원하지만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부처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 정부는 ‘통일’이란 표현을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는 불편한 표현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권도 마찬가지로 ‘통일 대박’을 강조했지만 부처의 실질적 기능이 통일 시대에 대비하는 성격은 강하지 않았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부처의 명칭과 따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명칭을 달리해야 한다. 제안하자면 ‘남북관계부’라고 하면 어떨까.

실제로 빅데이터로 분석하더라도 통일부와 북한에 대한 연관어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빅데이터 연관어를 분석해 보았다. 통일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장관’, ‘차관’, ‘인사’, ‘북한’, ‘정부’, ‘국민’, ‘비서관’, ‘윤석열’, ‘김영호’, ‘교수’, ‘정치’, ‘나누다’, ‘부처’, ‘남북’ 등이 올라왔다. 통일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장관이 누구인가에 집중이 되어 있다.

통일부가 달라져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이다. 통일부가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부처이지만 정작 정권의 속성에 따라 그 기능을 유지하거나 존속시키기 어려웠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했지만 북한과 적대적 관계였으며 문재인 정권은 정반대로 북한과 관계가 매우 협력적이었지만 정작 통일의 통자도 거론하지 못하는 눈치보기식 접근이었다.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통일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우려’, ‘평화’, ‘최선’, ‘논란’, ‘비판’, ‘부정하다’, ‘파괴’, ‘실망’, ‘부적격’, ‘어울리지않다’, ‘피해’, ‘걱정’, ‘일방적’, ‘평화적’, ‘노력하다’ 등이 올라왔다.

통일부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30%, 부정 69%로 나왔다. 일반 국민들의 통일부에 대한 기대 인식과 실제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이 엇박자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역시 통일부가 달라져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통일부가 달라져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동반 보조’ 차원이다. UN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엄중 경고하며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켜 유지하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등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선언 등 대북 화해 역할을 주도하면서 통일부가 무원칙적으로 정권의 성향과 남북 관계 수준에 따라 지나칠 정도의 역할까지 가담한다는 구설까지 올랐다. 통일부가 달라져야 하는 결정적 이유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