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비 폭탄'... 에어컨 10시간 쓰면 전기료 최대 1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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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비 폭탄'... 에어컨 10시간 쓰면 전기료 최대 14만원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06.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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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인 가구 기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시스템형·스탠드형·벽걸이형 順 부담 늘어나
지난해 10월부터 kWh 당 전기요금 28.5원 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컨을 하루 평균 10시간 사용한다면 (4인 가구 기준) 월 전기료가 최대 14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 당 28.5원 올랐다.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가정마다 '냉방비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25일 연합뉴스는 한국전력에 의뢰해 벽걸이형·스탠드형·시스템형 등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에어컨 사용, 하루 2시간 줄이면 최대 月 2만3천원 절약

한전은 에어컨 사용량이 여름철에 비해 낮은 지난달 4인 가구 기준 전기 사용량 추정치(283kWh)를 올여름 전기요금 추계에 활용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4인 가구가 평균 수준인 하루 7.7시간(2018년 한국갤럽 조사) 에어컨을 사용할 때, 월 전기요금 증가폭은 시스템형, 스탠드형, 벽걸이형 순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시스템형 12만2210원(사용량 530kWh) ▲스탠드 분리형 10만3580원(사용량 479kWh) ▲벽걸이 분리형 7만5590원(사용량 408kWh) 등이었다.

각 가정에서 에어컨을 2시간씩 더 사용해 이용 시간이 9.7시간으로 늘어나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에어컨 가동시간을 하루 평균 2시간씩 줄이면 종류별로 최소 8320원에서 최대 2만3380원까지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만성적자에 전기료 인상 불가피

국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경영상태를 고려할 때,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전은 지난해 약 33조원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적자는 약 45조원에 달한다. 전기료 추가 인상 없이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산업부는 한전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kWh 당 최소 51.6원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까지 전기료 인상은 kWh 당 21.1원에 그쳤다. 목표치인 51.6원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약 6개월 간 30.5원을 더 올려야 한다. 
 

누진 구간 변경시 요금 증가폭 가팔라

요금 인상에 더해 냉방기기 사용량이 증가해 '누진 구간'이 바뀌면. 전기료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한전은 여름철(7·8월)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3단계 누진 구간의 상한을 단계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1단계는 0∼200kWh에서 0∼300kWh, 2단계는 201∼400kWh에서 301∼450kWh, 3단계는 401kWh 이상에서 451kWh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월 전기 사용량이 3단계 누진 구간인 450kWh를 초과할 경우, 3단계 요금 단가(kWh당 307.3원)와 기본요금(가구당 7300원)이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뿌리기업 등은 복지할인, 전기요금 분할납부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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