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유보금 59억불 활용해 국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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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유보금 59억불 활용해 국내 투자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6.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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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본사 배당 전년比 4.6배 늘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
재무 건전성 개선과 투자 적극 집행 가능
올해 경상수지 개선에도 일부 기여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법인의 유보금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 달러(7조 8000여억원)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2조 8100여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며, 기아 33억 달러(4조 4300여억 원), 모비스 2억 달러(2500여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 집행되고,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될 경우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에서 과세되고 나머지는 과세가 면제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세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제고돼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용이해진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 배당금을 적극 활용하면 그 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와 더불어 현금 확보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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