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美 IRA에 대응하는 법... "리스 비중 3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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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美 IRA에 대응하는 법... "리스 비중 30% 확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5.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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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본격 실행... 전기차·배터리 기업 희비 엇갈려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 대부분 '미국산'
현대차, 26년 돼야 IRA 혜택 받을 수 있어
리스 등 상업용 차량... IRA와 관계없이 보조금 지원
미국서 '리스 전기차' 급증... 4개월만에 24%p 늘어
현대차 상업용 비중 5% 대... "35%까지 높일 것"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미국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제 실행 영향으로 전기차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임차'(리스)해 이용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기아가 북미 전기차 시장 대응책으로 '리스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IRA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완화 및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마련한 법안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이 규제 대상이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법령 세부지침을 보면, 북미 지역 제조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보조금 지원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배터리 핵심 광물과 주요 소재·부품의 비우호국가 생산 비중을 엄격하게 제한해 그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 모델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규제 문턱이 높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우호국가의 완성차·배터리 브랜드도 IRA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발표된 IRA 보조금 지원 대상 차량은 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1차 가공을 거친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현대차는 SK온과 손을 잡고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 예정시기는 2025년, 제품 양산 시점은 2026년이다. 2026년부터는 현대차도 IRA 보조금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폭 넓은 예외를 인정받는 영역이 리스 등 상업용 판매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IRA 조건에 미달해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7일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신차 중 리스 비중은 지난해 12월 9.7%에서 올해 3월 34.3%로 24.6%p 증가했다. PIIE은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리스 비중만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리스 비중 증가의 주요한 이유로 IRA 제도 실행을 꼽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3~5% 수준이었던 상업용 차량 판매 비중을 30%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차 IR 담당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RA 대응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리스 차량 판매를 기존 5%에서 35%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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