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印尼 조코위 대통령과 깜짝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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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印尼 조코위 대통령과 깜짝 회동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1.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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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공급망·북핵 외교안보 분야 협력 강화"
김진표 국회의장이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할림 군사공항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할림 군사공항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은 18일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방산·공급망·북핵 등 외교 안보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조코위 대통령이 지방 출장 일정을 조정하면서 자카르타 할림 군사공항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2022년 새 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방한한 외국 정상이다.

김진표 의장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의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축하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아세안의 실질적 리더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으로서 역내·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직을 수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자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을 위한 핵심 파트너인데 양국 수교 50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미래 50년을 함께 일궈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로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협력이 내실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김진표 의장의 관심을 요청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난해 양국 교역량이 전년 대비 37% 급증하는 등의 성과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의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최적의 공급망 협력 파트너

김진표 의장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급망 협력·방산·북핵 문제 해결 등 외교 안보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김진표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핵심광물 보유국이자 대(對)한국 광물자원 4위 공급국이고, 한국은 채굴과 정·제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은 공급망 협력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바탕으로 기술 공동개발, 산학연 연계망 구축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21·IF-X)에서 인니 측이 4년 만에 분담금 납부를 재개하는 등 최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던 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KF-21·IF-X 공동개발사업은 양국이 2015년부터 2028년까지 약 8조8,000억원을 투자해 4.5세대급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2021년 11월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전투기 체계개발비 8조1,000억원 중 인도네시아가 20%인 1조6,000원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중 80% 이상을 미납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김진표 의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써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아세안의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 발신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기업 투자 유치 지원 요청

김진표 의장은 외교·안보 외에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교역 확대 노력과 한국 기업 투자 유치에 인도네시아 측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진표 의장은 “인니 국내 절차가 완료돼 올해 1월 1일부로 발효된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양국 교역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인니 CEPA를 통해 우리는 전체 품목의 95.8%, 인니는 94.8%의 관세를 철폐하게 되면서 한-아세안 FTA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김진표 의장은 또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對)인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세계 7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목표 달성에 우리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조만간 LG와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이어 “향후 인도네시아는 보건의료·디지털전환·디지털금융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김진표 의장은 2030세계박람회 지지국 결정과 관련, “한국은 정부·국회·민간기업이 혼연일체가 돼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투표일인 11∼12월까지 아직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남은 만큼 인니 측에서 유치 계획서, 현지 실사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인니 측에서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 프라모노 아눙 내각사무처장관,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인도네시아대사, 압둘 카디르 자일라니 외교부 아태총국장이 참석했다. 우리 방문단 측에서는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황승기 국제국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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