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 타이어' 안전 위한 선택... 필요성과 구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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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용 타이어' 안전 위한 선택... 필요성과 구분법은?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12.1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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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면상태 불량
낮은 기온에 공기압 변화
겨울용, 성분·디자인 특화
안전 위해 타이어 관리 필수
사진=미쉐린
사진=미쉐린

기온이 본격적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눈이 오는 겨울철이 되면 노면 상태가 악화돼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겨울은 낮은 기온 때문에 타이어 고무와 공기압이 변화하며, 눈길, 빙판길 등 다채로운 노면 상태의 변화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눈소식이 있는 날이면 아예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거나, 부득이하게 매일 차를 몰아야 하는 경우에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또는 스포츠 타이어와 무엇이 다를까.

우선 타이어의 종류는 타이어 옆면 문구로 확인할 수 있다. 'M+S' 문구가 있다면 사계절 타이어, 'M+S' 문구가 없다면 여름용 타이어다. 겨울용 타이어는 'M+S'와 '3PMSF(3–peak mountain snowflake)' 문구가 새겨져 있다.
 

겨울철, 타이어 지면 마찰력 약화

겨울용 타이어가 다른 타이어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고무 성분과 트레드 디자인 및 구조가 특화됐다는 점이다. 겨울철에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지는데 영하의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보다 강력한 접지력과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 달리다 제동할 경우 사계절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7.84m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49m에 불과했다. 빙판길에서 시속 20km 달리다 제동할 때에도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26.68m)는 사계절 타이어(30.88%)보다 약 14% 짧았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일반 도로에서도 우수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타이어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타이어는 주원료가 고무인만큼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사계절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 비교. SNOW 시속 40km / ICE 시속 20km. 사진=한국타이어
사계절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 비교. SNOW 시속 40km / ICE 시속 20km. 사진=한국타이어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타이어가 부드러워져 접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고무가 경화돼 타이어의 제성능이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와 다르게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통해 영상 7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경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추운 날씨에서도 접지력 확보가 가능하다.

그 비밀은 주성분과 특화된 트레드 디자인 및 구조에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수분 흡수와 배출이 우수한 발포 고무를 사용하고, 실리카 컴파운드를 더 많이 사용한다. 빙판길·눈길에서 노면과 마찰시 고무 반발력을 낮추면서도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트레드 표면의 수많은 홈들은 마찰 효과를 상승시킨다. 타이어 전면의 넓은 홈은 눈이나 방판이 녹을 경우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생기는 수막현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런 특징들이 낮은 온도에서도 겨울용 타이어가 보다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겨울용 타이어, 저온서 경화되지 않고 수분 배출

겨울용 타이어는 2가지로 나뉜다. 알파인 타이어는 배수가 잘되고 단단해 내구성이 높으며, 젖은 노면에 강한만큼 도심 운전에 적합하다. 노르딕 타이어는 부드러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눈길과 빙판길에서 알파인 타이어보다 우수한 접지력을 자랑해 산간 지역에 적합하다.

하지만 아무리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더라도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겨울에는 타이어가 온도차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마모가 심해지기 때문에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하기 전 교체해야 한다. 또한 공기압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 공기압이 여름철 대비 평균 4~5% 이상 떨어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제동 능력은 물론 조향 능력도 떨어져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겨울용 타이어의 필요성에 대해 "빙판이나 눈길이 아니더라도 겨울철에는 이른 새벽이나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에는 아침에 블랙 아이스와 같이 부분부분 얼어있는 공간이 많다. 이런 곳을 통과할 때 겨울용 타이어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겨울철에는 타이어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타이어 관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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