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中企 지원... 호평 속 떠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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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中企 지원... 호평 속 떠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11.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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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2조227억 당기순익...'최대기록'
ROE·ROA·NIM 수익성 대부분 개선
중기지원 217조, 시장점유율 22.8%
"코로나 위기 리더십 돋보였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시장경제DB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1960년 12월 4일생으로 198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1994년 UCLA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1983년 행정고시 합격, 1984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과,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을 거친 자타공인 글로벌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201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거쳐 2020년부터 기업은행의 26대 행장으로 재직중이다. 윤 행장은 내년 1월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사진=시장경제 DB

퇴임을 앞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마지막 분기 실적에서도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예고했다. 윤 행장 임기 동안 기업은행은 수익성 외에도 혁신금융과 ESG경영에서 모범을 보여 국책은행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3분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윤종원 행장 재임중 마지막 성적표라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2조22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으로 기록된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같은 기간 1.49%에서 1.83%로 약진했다. 

설립취지이기도 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까지 총 217조7,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203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시장점유율 역시 22.8%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설립목적이기도 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종 5,434억원을 지원했고 연말까지 7,000억원을 채울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6,536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한 대출도 7,18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1,080억원, 2020년 3,700억원, 2021년 6,540억원 순으로 관련 대출잔액을 키워왔다. 기술금융대출 역시 같은 기간 63조원, 82조원, 93조원, 102조4,000억원 순으로 지원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들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0.85%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0.80%로 내려왔고 총연체율도 같은 기간 0.29%에서 0.27%로 개선됐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가 모두 큰 폭으로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ROE는 2020년 6.40%에서 올해 3분기 9.80%, ROA 역시 0.45% 저점에서 0.66%로 급상승했다.

지난 9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업고객은 약 208만개로 집계된다. 이는 윤종원 행장 취임 직전인 2019년 12월말 163만여개에 비해 약 45만개(27.6%)가 늘어난 수치다. 2020년 취임 직후 3년 내 1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2년 8개월만에 지켰다. 

IBK기업은행의 모험자본 공급금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1월 윤행장 취임 이후 3년간 1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약 2년 8개월만에 달성한 성과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2일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진행중인 윤종원 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의 모험자본 공급금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1월 윤행장 취임 이후 3년간 1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약 2년 8개월만에 달성한 성과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2일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진행중인 윤종원 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코로나 위기에 돋보인 윤종원 리더십

윤종원 행장은 취임직후 중기금융 신속지원을 통해 '시장안전판' 역할에 충실했다. 2022년 공급목표를 53조원으로 책정해 전년대비 2조원을 늘렸다. 

자금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창업기업, 소재·부품·장비산업과 경기회복을 위한 지방중소기업 등 부문별 맞춤형 자금 공급방안을 강구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기준 창업기업에 총3조2,000억원, 소·부·장 기업에 4조원, 지방 중소기업에 총 2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영세소상공인에게 15조원의 별도 자금공급 계획 수립해 올해 1월에 이미 1조원을 신속히 지원했다. 여기에는 소상공인 대출상품 비대면화 등 디지털 혁신이 큰 몫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2일 윤종원 은행장(가운데)이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창립 7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혁신성장과 금융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은 지난 8월 12일 윤종원 은행장(가운데)이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창립 7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혁신성장과 금융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등 중기·소상공인 간접지원도 신속히 이뤄졌다. 올해 1월 기준 만기연장 181조8,000억원(약 87만7,000건), 이자유예는 679억원(5,000건)에 달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 평균치인 133억원의 5배에 해당한다.

특히 △IBK 창업육성 플랫폼 '창공' △맞춤형 컨설팅 무료 제공 △소상공인 판로개척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해외판로 지원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 △취업포털 'i-ONE JOB', 일자리 박람회, AI일자리 추천 서비스 △중소기업 조기 정상화 지원(Pre-Fast Track)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타겟으로한 각종 지원이 이어졌다.

윤종원 행장은 취임 직후 코로나로 침체된 벤처시장을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 성장지원을 위해 3년간(2020~2022년) 사이 1조5,000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올해 2월 기준 우수기술 보유기업 중심으로 187억원을 직접투자했고 기술혁신·한국판 뉴딜기업 등에 1,099억원을 간접투자했다. 공급실적은 2020년 3,307억원, 2021년에는 약 2배에 해당하는 6,536억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29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쪽)이 경상북도 왜관에 위치한 산동금속공업을 방문해 배선봉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지난해 6월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쪽)이 경상북도 왜관에 위치한 산동금속공업을 방문해 배선봉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금융 지원 외에도 중소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장학금 지원과 난치병 치료비를 후원하고 산업단지 인근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 운영이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코로나 방역 의료진 지원, 전사 차원 헌혈캠페인, 사회복지시설 후원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이 윤종원 행장 지휘하에 이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못지 않게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공헌이 중요하다는 데에 전 임직원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기와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중기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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