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실용성' 갖춘 괴물... 아우디 RS5 스포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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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실용성' 갖춘 괴물... 아우디 RS5 스포트백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1.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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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2.9L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최고 출력 450마력, 제로백 3.9초
폭발적 가속력에 제동력 탁월
주행 모드 별 승차감 차이 뚜렷
승차감 뛰어나 데일리카로도 OK
빈약한 편의사양과 인테리어 아쉬워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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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2021년 RS5 스포트백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스포트백만의 유려한 디자인에 강력한 퍼포먼스와 역동성을 갖추면서도 실용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V8 자연흡기 엔진에서 V6 바이터보로 다운사이징을 거치며 무게는 줄이고 주행 효율은 높였다. 5도어로 구성된 스포트백은 패밀리카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아우디 모델 중 'RS'는 'Racing Sport'의 약자로 고성능 모델을 의미한다. RS 라인업은 고성능 차량 개발 전문 법인인 아우디 스포트 GmbH에서 생산을 맡고 있다. 기자가 시승한 아우디 RS5 스포트백은 A5 라인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로 꼽힌다. 2.9L V6 가솔린 직분사 TFSI(터보차저) 엔진에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1.8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이다. RS5 스포트백 가격은 1억2102만원으로 BMW M3 컴페티션(1억2120만원, 510마력), 벤츠 C63S AMG(1억4160만원, 510마력)과 경쟁 관계에 있다.

시승차에 적용된 무광 솔리드 터보블루는 원색적이면서도, 차량 디자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굵은 직선과 조화를 이룬다. 전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카본 프론트 립, 블랙 컬러로 감싼 그릴과 범퍼, 검은색 RS5 배지가 멋스럽다. 늘씬한 옆면은 뚜렷하게 돋보이는 캐릭터라인이 조화를 이룬다. RS 모델임을 상징하는 리어 디퓨저와 RS 배기 시스템이 적용된 후면 디자인이 전체 실루엣에 역동성을 더한다.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된 RS 세라믹 브레이크와 20인치 휠은 고성능 차량의 품격을 보여준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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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아우디 최신 모델에 적용되는 듀얼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려한 계기판을 구현하는 버추얼 콕핏, 항공기 레버를 닮은 기어 시프트, 스포츠 버킷 시트, 알칸타라로 감싼 3스포크 스티어링 휠, 탄소섬유 패널 등은 미니멀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다만 요즘 차량과 비교해 다소 많은 물리 버튼은 시대 흐름에 뒤쳐진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2열 공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유리창 면적이 적어 개방감이 다소 부족하다. 2열 중간 좌석 턱이 높아 사실상 4인승 차량이라 봐도 무방하다.

시동을 걸자 엔진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오토-다이내믹 3가지로 구성됐는데, 오토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았는데도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발에 힘을 주자 무섭게 앞으로 튀어 나간다. 6기통 2.9L급 엔진이 낼 수 있는 힘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으로 적용된 아우디의 4륜 시스템 콰트로 덕에 차는 흔들림없이 도로를 꽉 움켜쥔다. 과감하게 코너를 돌아나와도 모든 구간에서 콰트로 시스템이 작동돼 차체 균형을 정확히 잡아준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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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 위주의 컴포트 주행 모드로 설정하면 RS5 스포트백은 고급 세단과 별 차이가 없다.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휠의 조작, 배기음 모두 도심 주행에 맞춰 조절된다. RS5 스포트백에는 주행 모드에 따라 댐퍼의 단단함을 다르게 하는 가변형 'RS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이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모드의 비교적 느슨한 승차감부터 노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다이내믹 모드까지 각 드라이브 모드 별 서스펜션 센업이 달라진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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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올라 주행모드를 RS로 변경하자 엔진음과 배기음이 더욱 선명해진다. RS모드는 RS1과 RS2로 개별설정이 가능한데 극한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차량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엔진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찢어지는 듯한 고음이 들려온다. 다만 고속주행시 실내에서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속도를 제법 높였는데도 차체 흔들림이 없다. 속도를 더 올리자 '퍼펑'하는 일명 팝콘 소리를 내면서 시야가 좁아진다. 앞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기어를 내리고 급가속을 하자 몸이 시트에 파뭍힐 정도의 촐력과 토크가 느껴진다. 안정감과 폭발적 성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압권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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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것만큼 중요한 건 잘 멈추는 것이다. RS5 스포트백에는 370㎜ 대구경 프론드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가 조합을 이뤄 어느 상황에서도 도로를 찍어누르듯한 강력한 제동성능을 구현한다.

시내와 고속도로 등 총 250여km를 주행한 뒤 최종 연비는 6.1km/L를 기록했다. 고성능 모델인데다 고속주행을 많이 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아우디 RS5 스포트백은 1억2000만원을 웃도는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에 비해 옵션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의 무선 미러링을 지원하지 않는데, 케이블을 이용해 안드로이드오토를 작동하면 스마트폰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다. 1열 시트 사이의 콘솔박스 공간은 좁은데다 무선충전패드가 있기 때문. 일부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 센터펜시아 곳곳에 눌리지 않는 빈 버튼이 자리잡고 있는 점도 아쉽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RS5 스포트백이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RS5 스포트백은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에 중형 세단의 덕목인 실용성을 갖췄다. RS 특유의 고성능 퍼포먼스는 주행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 중 하나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에도 RS5 스포트백은 초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의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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