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대추·남해 마늘... 식·음료업계, 지역 농가와 상생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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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대추·남해 마늘... 식·음료업계, 지역 농가와 상생 이어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9.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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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라면에 제주산 마늘·돼지고기·대파 사용
파리바게뜨, 경산 대추·국산 밀 활용한 빵 선봬
CJ푸드빌, 남해 마늘 스테이크·파스타 밀키트 출시
스타벅스, 제주 한라봉·문경 오미자로 만든 차 인기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식·음료업체들이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맛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동시에 '상생 경영'이라는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도 누리고 있다. 

3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출시한 '제주똣똣라면'에 제주산 마늘, 돼지고기, 대파를 사용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큼직한 동결건조 마늘블럭을 첨가했고,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후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듬뿍 넣은 건더기 스프를 별첨했다. 특히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기 위해 돼지 뒷다리살을 활용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제주 농가의 신선한 원료를 사용해 지역 고유의 맛과 특색을 담은 '제주담음'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첫 제품으로 △제주 흑돼지 카레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2종을 선보였다. 제주 흑돼지 카레는 제주산 온주감귤과 감귤 농축액을 첨가해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냈다. 큼지막한 제주산 흑돼지와 당근, 감자 등을 듬뿍 넣어 풍부한 식감을 살렸으며, 볶은 양파와 버터루로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는 제철에 수확한 제주산 감귤과 한라봉, 하귤만을 사용한 잼으로, 당도를 조절해 상큼한 과육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지난 7월에는 신선한 제주산 원료를 사용한 '제주 메밀 비빔면'도 출시했다. 면은 메밀로 만들어 구수한 풍미를 살렸고, 비빔 양념에는 제주산 감귤 과즙 농축액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했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한 '오동통면', '다시마식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의 가치를 내세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민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파리바게뜨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 확산, 기상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는다.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소비 감소와 수입산 대추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산 대추 농가 돕기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경상북도 경산시, 농협중앙회경산시지부와 '경산 대추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경산 대추를 활용한 빵을 선보였다. △대추호두파운드 △대추호두파이 △대추호두마들렌 △만월빵 대추호두샌드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까지 경산 대추를 비롯해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인삼 △영천 샤인머스캣 등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근에는 기존 인기 베이커리에 '우리밀'을 더하기도 했다. SPC그룹이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심품부와 체결한 '국산 밀 소비 활성화 협약'의 일환으로, 국산 밀로 만든 '우리밀 베이커리' 4종을 내놨다. 

사진=CJ푸드빌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은 남해군과 체결한 상생 협약을 맺고, 남해 마늘을 활용한 '빕스 갈릭 버터 스테이크'와 '빕스 쉬림프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번 상생 협약은 수입산 마늘과 불안정한 가격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늘농가에 보탬이 됨과 동시에 맛 경쟁력을 갖춘 빕스 제품을 통해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남해마늘은 사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상 해풍을 맞으며 재배돼 알싸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지난달 제주 한라봉과 문경 오미자를 활용해 개발한 '한라문경스위티'를 선보였다. 이 음료는 스타벅스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올 3월 진행한 스타벅스·동반성장위원회·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간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에서 소규모 카페로부터 신청을 받아 매출과 지역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선정한 100곳의 소상공인 카페에서 판매 중이다.

올 12월까지 5만잔 한정으로 판매되는 한라문경스위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잔 판매를 넘어서고, 일부 카페에서 1차 판매분이 완판되는 등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는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소상공인 카페의 매출 증진을 위한 두 번째 상생 음료도 개발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의 가치를 내세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민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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