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스타트업 요람' 선언... 실무형 혁신기업 육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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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스타트업 요람' 선언... 실무형 혁신기업 육성 박차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8.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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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랩' 102개 스타트업 육성·지원
75개사 21회 협업... 706억원 지원
우리은행, 83개 中企에 807억원 투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959년 5월 16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지역 명문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경제경영대학원(MBA) 등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재원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전신 한일은행에 입사해 44세에 우리은행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육성·협업 프로그램 '디노랩'을 통해 총 102개 회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선정된 기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협업과 금융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디노랩은 우리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이 2016년 개소한 '위비핀테크랩'과 2019년 개소한 '디벨로퍼랩'이 2020년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공동사업으로 확장되면서 현재의 '디노랩'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2016년 첫 발을 딛은 후 최근 3기까지 총 102개사를 선정·지원하고 있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디노랩과 관련해 "혁신기술 또는 신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는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혁신을 이루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우리금융그룹은 전 그룹사가 함께 참여하는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다함으로써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징검다리가 돼주겠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디노랩을 통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총 21차례 이루어 졌으며, 그룹 차원에서 총 75개의 회사에 대해 706억원 규모의 직·간접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실시한 디노랩 3기 모집에는 248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이중 17개사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현업 실무자, 벤처캐피탈·엑셀러레이팅 담당자 등 내·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디노랩 3기로 선발된 업체는 우리금융 그룹사와의 △협업기회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지원 △전문가컨설팅 등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290평 규모의 공유 오피스 '디노랩 제1센터' 입주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7월 19일 우리금융그룹은 성수동 소재 디노랩 제1센터에서 디노랩 3기 발대식과 함께 우리금융 그룹사 약 15명의 실무자와 선정기업이 상견례를 갖는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에서 신사업·제휴·상품·마케팅·투자 등을 기획하는 담당자들이 디노랩 기업과의 연계 포인트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실제로 디노랩은 입주기업 선발 과정에서부터 우리금융의 현업 담당자가 직접 관여해 현업과 즉각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계열사들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스타트업은 우리금융의 신속한 지원과 현업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디노랩의 지원을 받아 기업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는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매출관리서비스 '캐시노트'를 개발한 한국신용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자동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에이젠글로벌 등이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도 디노랩을 통해 아이디어와 역량이 풍부한 스타업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그룹은 8월부터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 등 청년층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을 통해 이달 3일부터 은행권 최초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과거 사업실패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청년사업가들이 사실상 대출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청년층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은 대표자가 만 19세에서 만 39세 이하로 최근 5년 내 폐업 사실이 있고, 외부 신용등급 6(+) 구간 이하 법인이면 신청 가능하다.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특별심사로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 건당 최대 3억원 이내, 최대 5년 이내 분할상환 방식으로 지원한다. 또한, 우리은행은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지원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금의 청년세대가 2030년에는 생산연령 인구의 60%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복합 경제위기로 20~30대 청년층과 금융 취약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 "주거나 창업 등 청년세대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금융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시작으로 청년층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노랩 제1센터에서 디노랩 기업과 그룹사 임직원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행사 '디파티(D-Party)'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전상욱 사장(왼쪽 앞줄에서 네 번째)과 우리금융, 디노랩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지난 5월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노랩 제1센터에서 디노랩 기업과 그룹사 임직원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행사 '디파티(D-Party)'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전상욱 사장(왼쪽 앞줄에서 네 번째)과 우리금융, 디노랩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은행, 스타트업에 금융과 '데이터' 지원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에 적극 호응하며 특색있는 지원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달 우리은행은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제10차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했다.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 내부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약 10곳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방식으로 각 10억원 이내의 자금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은행이 직접투자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총 9번의 공모를 통해 83개 기업, 약 807억원을 투자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투자금융부 혁신벤터금융팀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투자를 진행한다. 회사의 성장속도,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초기 투자금 포함 최대 30억원까지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80여개 업체에 총 9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직접 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 디지털타워에서 SGI서울보증과 '중소기업 공급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오른쪽)과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 디지털타워에서 SGI서울보증과 '중소기업 공급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오른쪽)과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2022년도 'D-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해 스타트업 기업이 신사업 추진 등에 필요한 금융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D-테스트베드' 사업은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핀테크 관련 아이디어의 혁신성과 효과성을 테스트하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금융 트렌드 공동연구를 위해 금융공동체 '금융데이터댐'을 작년 5월 구축하고 금년 이종산업인 KT가 합류해 결합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댐'은 데이터 수집, 적재, 유통을 위한 가명처리 프로세스 간소화와 공동연구개발, 데이터 공유활용 등에 협업하는 공동체로 이종산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D-테스트베드' 사업에 총 7개사의 데이터가 제공됨에 따라 기관 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결합 데이터 제공 사례가 된다. 참여기관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교보생명보험,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와 KT이다.

세부 데이터는 약 400여개의 속성으로 구성된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신용평가정보 와 통신 정보를 포함한 금융 활동 데이터로 정해진 요건과 절차를 준수해 비식별화 처리된 익명 형태로 제공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 제공에 참여해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정부 정책사업 참여를 통한 데이터 거래 활성화로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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