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영롱킴, 국내 첫 '드랙' 주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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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영롱킴, 국내 첫 '드랙' 주제 사진전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8.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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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주제 기획사진전 '나,나 NA,NA展'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8월 22일 개막
20여점 사진 전시, 8월 31일까지 개최
'은비까비' 스토리 영감, 시공간 초월
국내서 낯설었던 드랙 문화의 장 주도
더 트리니티 갤러리(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36)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드랙(Drag) 아티스트 나나 영롱킴의 ‘나,나 NA,NA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나나영롱킴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랙’을 주제로 기획한 사진 전시다. 사진=더 트리니티 갤러리
더 트리니티 갤러리(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36)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드랙(Drag) 아티스트 나나 영롱킴의 ‘나,나 NA,NA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나나영롱킴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랙’을 주제로 기획한 사진 전시다. 사진=더 트리니티 갤러리

더 트리니티 갤러리(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36)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드랙(Drag) 아티스트 나나 영롱킴의 ‘나,나 NA,NA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나나영롱킴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드랙’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과 오페라에서는 여성이 무대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성 연기자가 여성 역할을 위해 여장을 해야만 했다. 이때 여장을 한 남성 연기자가 긴 치마 등을 끌며 무대 바닥을 쓸고 지나가는 모습을 ‘드랙’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사전적 의미로 발전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러한 역사성을 가진 드랙은 현대에 와서 ‘드랙키즈’라고 불리는 전위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기 시작, 이후 90년대부터는 화려하게 부풀린 머리와 여성적인 곡선을 강조하는 ‘미인대회 스타일’이 유행을 했다. 최근 들어 드랙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하는 중이다.

특히 현재의 드랙은 남성이 여성처럼 꾸미거나 여성이 남성처럼 꾸민다는 과거의 전형에서 벗어나 성별과 무관하게 한 개인이 평소 자기가 추구하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드랙 아티스트 나나 영롱킴은 상식을 깨는 화려한 메이크업,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패션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으며 낯설었던 드랙을 본격적인 문화의 장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통한다.

패션,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문화충격을 선사한 그가 드랙 전시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번 전시는 콘셉트 아이디어부터 촬영 구성, 스타일링 및 소품 제작, 모델을 모두 그가 디렉팅 했고, 김문독·김현재 포토그래퍼의 촬영 작업으로 협업한 사진전이다.

전시는 크게 ‘더 스포트라이트(The Spotlight)’연작과 ‘옐로우 맘바(Yellow Mamba)’연작으로 나뉜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콘셉트의 연작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소재로 제작했던 만화영화 ‘은비까비’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풍성한 헤어스타일링에 정석대로 일을 처리하는 은비가 과거의 드랙을 보여준다면, 얼굴에 동그란 복면을 쓰고 감정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일을 처리하는 까비는 현재의 드랙이 진화해가는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와 관련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박소정 디렉터는 "나나 영롱킴은 감추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더 짙고 더 화려하게 스타일링한다"며 "나나 영롱 킴의 이번 전시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과거의 드랙과 새로운 예술로 진화해 가고 있는 드랙 문화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여점의 사진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으로, 22일 오프닝 리셉션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메이커스마크의 위스키를 즐기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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