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 이일화, 6년만의 연극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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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 이일화, 6년만의 연극 "하길 잘했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07.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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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더 깊어진 감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민들레 바람되어'는 부부로, 부모로 살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사랑과 고민,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30대부터 70대까지 세월에 따라 아내 무덤을 찾은 남편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늙지 않은 채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의 '남편' 역에는 전노민-김민상-김영필이 캐스팅 됐으며, '아내' 역은 이지하-이일화-권진이 맡는다. 아울러 이한위-김상규가 '노인' 역을, 황여희-이지현-강말금은 '노부인'으로 출연해 부부와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무엇보다 안방극장에서 익숙한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가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전노민은 지난 7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조재현 선배에게 제대로 코가 꿰었다"며 "TV 출연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연극은 휴가를 왔다고 생각한다. 무대는 매일매일이 달라서 연습할수록 연기가 더 나아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엄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일화는 "1991년에 연극을 시작했는데, 감사하게 좋은 작품을 만나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대를 통해 그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그는 "4장에 '오늘은 바람이 분다. 오늘은 북쪽에서 불고, 내일은 남쪽에서 불겠지. 거기에 우리가 있어 여보'라는 새로 들어간 대사가 있다. 주옥 같은 대사라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민들레 바람되어' 속 남편 '안중기'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찾는 순정파이다. 특히, 젋은 시절의 30대부터 노인이 된 70대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은 필수이다. 이에 역대 남편 역에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이광기, 임호, 정웅인, 이승준 명품 연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거쳐갔다.

출연 배우 중 가장 연장자이자 초연 멤버이기도 한 이한위는 "같은 역할이지만 개인 컨디션과 계절, 상대 배우들에 따라 하면 할수록 다른 느낌이다"며 "처음 막연하게 시작했다면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연극이다"고 밝혔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민들레 바람되어'는 '연극열전2'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다룬 이 작품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됐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했다.

김수희 연출은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죽은 아내의 무덤에 찾아오는 남편의 이야기와 정서는 변함이 없다. 대신 아내의 이야기가 보강됐다. 남편이 가고난 뒤 혼자 남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독백 장면을 추가했다. 배경도 잔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얀 모래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신에게 건네는 그리운 말 한 마디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지난 1일 개막해 9월 18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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