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쇼핑·노 옵션·노 팁!"… '세상에 없는 여행'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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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쇼핑·노 옵션·노 팁!"… '세상에 없는 여행' 협동조합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7.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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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협동조합 '세상에 없는 여행'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뒤통수치지 않는 착한 여행사"

합동조합 ‘세상에 없는 여행’은 상식적인 여행을 추구하며 ‘베트남 스토리’와 ‘라오스 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적정 서비스, 적정 여행요금, 적정 수익을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김정식 대표는 여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현지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각 문화에 대해 존중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외여행객 2,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력 향상과 저가 항공사를 낀 다양한 여행 상품이 쏟아져 나온 게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하지만 고공 성장하는 여행업계의 밝은 빛만큼 그 뒤에 깔린 그림자 역시 짙다. 저가 상품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산 뒤 현지에서 거의 강요하는 수준의 옵션과 쇼핑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망치는 몇몇 여행사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한국사회에서 ‘공정여행’, ‘착한여행’이 시작된 것도 벌써 10년 정도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에 가면 우리가 보통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라는 거에요. 음식이 너무 맛있는데, 알고 보니 그 식당이 조미료도 쓰지 않고 음식도 유기농 식재료만 써서 만들고 있다고 하면 더 기분이 좋잖아요. 아무리 건강한 재료를 써도 맛이 없으면 다시 안 찾게 되니까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여행을 갔는데 재미도 있고 서로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고, 쇼핑이나 옵션 때문에 괜히 끌려 다닐 일도 없이 기분 좋게 마치면 즐거움이 배가 되겠죠. 이렇게 누구나 어디서나 쉽고 자연스럽게 공정여행을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1일 ‘베트남 스토리’를 열고, 꼭 1년이 된 올해 6월 1일 ‘라오스 스토리’를 추가로 오픈했다. 노 옵션, 노 팁, 노 쇼핑을 기본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여행 상품만 제공한다. 동물을 힘들게 하는 여행은 하지 않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도는 여행을 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고, 현지에서 정직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고객이 쇼핑을 원할 경우에 한해서만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친환경 기념품 매장을 추천한다. 모두 베트남, 라오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과 협력해 꼼꼼하고 까다롭게 업체를 고른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Volunteer)과 여행(Tour)을 합친 ‘볼룬투어’를 기획해 사람들이 쉽게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해외 봉사를 위해 일주일, 한 달 이상씩 길게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 도중에 반나절이든, 하루든, 이틀이든 원하는 시간만큼 봉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도 물론 소중한 경험이고 교육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그들의 문화를 느끼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부모님이나 대학생, 기업에서 종종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개념을 지켜나가면 건강한 사회가 될 텐데요.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기 때문에 뉴스에 온갖 이상한 것들이 보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다른 어떤 거창한 수식어는 사실 쓰고 싶지 않고요. 그냥 상식을 지키는 여행사가 되고 싶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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