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스타트업‧벤처와 연구개발 협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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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스타트업‧벤처와 연구개발 협력 나선다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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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확대에 따라 제약사-스타트업 협력 급증...연구개발 인프라 확장 기대
사진=픽사베이 제공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대안 마련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각 분야에서도 우수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IT·전자 등 분야뿐만 아니라 제약산업까지 그 영역이 확대돼 우수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 또는 인수를 통해 연구개발 인프라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해 앞다퉈 협력에 나서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 의약품 매출에 대한 한계성과 신약 개발의 부담으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새로운 판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며 "우수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은 제약사와 기업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해 항체발굴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회사인 녹십자MS도 지난 3월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BBB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보령제약 역시 면역세포 플랫폼 기술업체인 바이젠셀에 30억원을 투자했으며, 동아ST도 해외 스타트업인 스웨덴 비악티카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벤처 투자의 경우 한미약품 사태 등의 논란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지속 상승세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지난 5월까지 신규투자를 받은 상위 벤처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바이오‧의료 업체"라며 "전체 투자 비중순위에서도 바이오‧의료 분야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의료 산업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제약사의 자체적인 연구능력 및 투자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연구개발 특성상 단기간 성과 창출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의료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제약사와 스타트업간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볼 때 차별화 된 성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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