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탓... 커피값 한끼 식사값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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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임대료탓... 커피값 한끼 식사값됐다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6.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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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두 가격 3년새 내림세... 가격은 고고
스타벅스 아이스 라떼(왼쪽)과 매일유업의 커피체인점 폴바셋의 라떼커피.=스타벅스-폴바셋 홈페이지

명동 등 주요 도심의 커피한잔 값은 4000~5000원 선이다. 이는 동네 자장면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전문점’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90.8%)은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조사됐다.

최근 3년새 국내 커피 값과 다르게 국제 커피원두시세는 안정적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국제커피협회의 거래시세를 보면, 베트남 커피(인스턴트용 원두)는 1kg에 약 2000원, 브라질 3,700~3,800원, 콜럼비아 3,600~3,700원에 거래됐다.(환율을 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한 가격)

지난 6월 21일 기준 커피원두가격은 베트남커피 2680원, 브라질 커피 3132, 콜롬비아 3700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번화가에서 커피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은 "1kg의 원두커피는 100잔 미만의 커피를 뽑을 수 있지만 보통 80~90잔 정도 나온다.” 며 “대형 커피체인점 빼놓고 일반 가게에서 100잔 넘게 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커피한잔 팔면 임대료, 재료비, 전기세, 등을 다 내고 나면 보통 35%남는 다”고 설명했다.

명동의 33미터제곱(10평) 내외의 1층 가계의 월세는 300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가게 운영에 따른 인건비는 별도다.

월세 3000만원을 마련하려면 한 달에 5000원짜리 커피를 6000잔(일일 200잔)은 팔아야 가능하다. 여기에 주인 및 종업원 월급까지 더해지면 한달 8000~9000잔을 팔아야 가게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결국 커피 값을 올리는 요인은 국제 시장의 원두 값이 아니라 건물주의 월세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다.

미국의 인구밀도는 1제곱킬로미터당 34명, 대한민국은 503명이다. 서울은 1만6695명이다. 서울시내 주요 상권의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

또 국제적인 경기침체와 저상장 기조로 50대 퇴직자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 커피 사업이다. 목 좋은 곳의 임대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커피프랜차이즈 관계자는 " 도심의 커피가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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