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타트업을 세계 순위권으로 올린 모디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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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타트업을 세계 순위권으로 올린 모디 총리
  • 방성주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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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 오른 인도 벵갈로 지역 사진=Startup Genome

[방성주의 글로벌 성공시대] 13억 인구, 1억 3천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1만 9천 개 스타트업, 이 숫자를 자랑하는 곳은 인도(India)이다. 물론 인도는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190만 원으로 세계 140위에 머무른 개발도상국이지만,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을 갖고 있다. 이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책이 있다.

지난해 1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 정부기관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를 조직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묻는다면 오늘 저녁부터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스타트업 지원정책(Startup India Action Plan)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의 지원정책(Action Plan)은 백과사전식 구성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부터 혜택까지 체계적으로 짜여있다. 정책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사업년수 7년 이하, 연 매출 43억 원 이하, 개혁을 위해 일하고 부와 고용 창출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을 지칭한다. 기업가 정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지는 전형적인 ‘소상공인’을 의미한 것이다.

지원책에 따르면 정부에 등록된 스타트업 소상공인은 최대 8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혜택은 세금 감면, 지원금, 대출지원 등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처음 3년간 소득세를 면제받는다. 인도 정부는 17조 원을 스타트업 지원금으로, 30조 원을 대출 기금으로 마련해 신청 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 물품 조달자로 선정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인도를 미국 실리콘벨리와 어깨를 견줄수 있는 스타트업 사업지로 성장시켰다. 남부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유일이다. 지난달 4일 스타트업 평가기관 '스타트업게놈'(Startup Genome)은 인도 뱅갈로 지역을 가치 평가에서 세계 7위, 성과도에서 세계 11위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곳을 "인도의 잘 숙련된 노동자들이 있으며, 재능있는 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도시"라고 평했다. 

인도는 해외 사업자에게도 인기다. 최근 아마존과 우버도 뱅갈로 지역 사무실을 열었다. 해외 사업자 유치의 비결은 저렴한 비용으로 숙련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는 개도국의 이점에 있다. 동등한 수준의 인력이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13배 저렴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보다 4배 저렴하다고 한다. 가성비로 따지면 세계 어느 곳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올해 구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91%에 이른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수도 1인당 57개로 세계 1위라고 한다. 인도에 비해 약 두 배 많은 수치이다. 게다가 한국은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IT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몇 년째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권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작년 1월, 스타트업 지원계획 (Action plan)을 발표하는 인도 모디 총리 사진=인도총리실 공식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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